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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홀드를 향해가는 `최강 셋업` 안지만
입력 2014-07-28 07:14  | 수정 2014-07-28 07:16
안지만이 전인미답의 프로야구 최초 "3년 연속 20홀드" 기록이라는 고지에 올라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안지만(31·삼성라이온즈)이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섰다.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안지만은 27일 포항야구장에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0홀드를 기록했다. 8회초 2사 상황에서 등판한 차우찬이 아웃아카운트를 잡지못하고 9번 타자 김종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자 NC는 대타로 권희동을 타석에 세웠다. 1루에는 발빠른 김종호가 출루해 있었고 권희동은 올 시즌 주자가 1루에 있을때 0.412의 타율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삼성은 2점차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위기상황인 것은 분명했다. 이 상황에서 삼성의 선택은 주자견제에 능한 안지만이었다. 초구 146km로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은 안지만은 공 5개를 모두 직구로 던지며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년 연속 20홀드'의 대기록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안지만은 통산 128홀드를 기록하며 2000년부터 기록으로 인정된 홀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있다. 좌완투수의 경우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홀드를 따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비해 안지만은 우완투수라는 핸드캡을 안고 128홀드를 기록해냈다. 안지만은 이 부분에 대해 "억울하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그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이닝을 던지든,원아웃만 잡든, 내 책임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면 정말 짜릿하다. 야구에서 왼손 불펜투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직업에 만족하며 보람을 느낀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안지만은 기록을 세운 뒤 "승환이형이 한국에서 200세이브를 훌쩍 넘겼는데, 나도 200홀드를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불가능하지 않다. 안지만은 올해 31살이다. 200홀드 까지 앞으로 72홀드가 남았다. 향후 4년간 이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200홀드도 꿈이 아니다. 삼성 뒷문은 '끝판왕' 오승환이 빠졌지만 최강의 셋업맨 '홀드왕' 안지만이 있어 든든하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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