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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이름만 빼고 전부 다 바뀌었다
입력 2014-07-28 06:20 
헨리 소사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불안한 교체 외인에서 최고의 원투펀치 중 한 명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 비결은 구종, 승부구, 레퍼토리, 전략, 릴리스포인트 등을 모두 바꾼데 기인했다.
소사의 변화가 눈부실 정도다.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외인으로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은 소사는 넥센 입단 후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0.55로 부진했다. 그중에는 지난 6월 4일 NC전 3이닝 12실점도 섞여 있었다.
강력한 구위에도 불구하고 제구력이 좋지 않고, 많은 안타를 맞았던 지난해 KIA에서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도 4.73으로 떨어뜨렸다. 지난 3일 롯데전서 6이닝 8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나머지 경기서는 7이닝 1실점 2회, 6이닝 2실점 1회, 7이닝 4실점 1회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매 경기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염 감독은 이런 소사의 변화에 대해 구종과 투구폼의 변화, 전략 수정을 이유로 꼽았다. 염 감독은 일단 투구폼을 바꾸게 했다. 와인드업을 줄이게 했고 투심패스트볼과 써클체인지업을 아예 던지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150km 초중반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소사는 그보다 더 빠른 투심패스트볼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선수. 투심패스트볼의 구사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염 감독은 직구,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포크볼로 구종을 단순하게 만들었다”며 포심패스트볼이 워낙 위력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고 직구와 변화구가 동시에 살아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투심과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염 감독은 제구가 안되는 의미없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쓰는 것보다 타자에게 통할 수 있는 공을 골랐다”면서 현재 레퍼토리로 바뀌게 된 배경을 밝혔다.
물론 쉽지 않은 변화였다. 염 감독은 기록상으로 2개의 구질은 경쟁력이 없었다. 하지만 본인이 계속해서 던지려고 했고 입단 초기에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면서 이후 어떤 구종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소사는 그렇게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구종 중에서 어떤 것을 어떤 시기에 써야 할지를 몰랐던 셈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바꾸도록 유도한 부분이다. 염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터, 포크볼로 구종을 정리하면서 릴리스포인트와 팔 스윙이 일정해진 면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배경”이라며 좋은 투수들의 경우에는 모두 릴리스포인트와 팔 스윙이 일정하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폼의 차이가 줄어든 것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도 한 몫을 했다. 염 감독은 소사에게 ‘니가 타자들을 두려워하는 것 이상으로 타자들이 너를 더 무서워한다. 내가 타자라도 너의 공은 치기 쉽지 않다고 말해줬다”며 소사는 설령 점수를 내줄 수는 있어도 타자들의 입장에서는 구위가 워낙 좋아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그 점을 주지시켜줬다”고 했다.
무엇보다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염 감독은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 이제 밴 헤켄과 소사가 등판하는 날 감독의 입장에서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소사의 변화에 대해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국 진출 3년 만에 점점 업그레이드 된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소사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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