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금 유치는 농협, 대출은 신한이 1등
입력 2014-07-27 17:34 
올해 상반기에 농협은행이 예금과 방카슈랑스를 가장 많이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은 신한은행이 가장 많이 늘었고, 펀드 잔액 증가액에서는 우리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예금과 펀드 부문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방카슈랑스와 대출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27일 금융권에서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영업 추진 실적을 비교한 결과 농협은행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먼저 예수금이 상반기에만 11조원 이상 늘어 단연 1위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예수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다른 은행의 최소 2~4배 가까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하나은행이 겨우 3조원을 넘겼을 정도다.
특히 신규 청약저축 부문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농협은행이 전국에 가장 많은 시금고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중소기업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대출뿐만 아니라 예수금 유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방카 수수료 영업에서도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최근 전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에 수신, 여신, 펀드, 방카슈랑스 등 많은 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실적을 치하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대출금 증가액에선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6조원 이상 잔액이 늘어 꼴찌를 차지한 하나은행(2조6000억원)보다 2배 이상 앞섰다. 신한은행은 전체 예수금에서는 농협은행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저원가성 예금을 가장 많이 늘려 '실속'을 챙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분야에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전체 은행 실적으로 보면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이 줄어들어 전년 동기에 비해 20.5%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펀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대출 부문에서도 신한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선방'했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실적 증가세는 초라했다. 두 은행은 여ㆍ수신 부문에서 꼴찌를 다퉜다. 국민은행은 예금과 펀드 부문에서 5위를 기록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하나은행을 겨우 따돌리고 4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대출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예금에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계획상 수익성 회복 위주로 전략을 짜서 금리를 낮춰 자산을 늘리기보다 우량 자산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부문 수수료 수익은 농협은행이 가장 많았지만 국민ㆍ우리ㆍ신한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고 하나은행이 가장 적었다.
5개 은행 펀드 잔액은 전체적으로 답보 상태를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펀드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오히려 줄었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환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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