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유병언 유류품 찾기` 수사력 집중

유병언씨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가 현장 주변에서 유 씨의 유류품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 씨가 이동 중에 떨어뜨린 유류품이 발견되면 그의 이동경로나 사인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27일 풀이 무성해 유류품 수색에 어려움이 많아 전날부터 주변의 풀을 모두 베어내고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수색견 4마리와 전문 경찰관 4명 등으로 정밀수색팀을 꾸려 주변 일대에 대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30ｍ 떨어진 곳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팡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지팡이가 유씨의 지팡이와 비슷하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 지팡이는 경찰이 유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분실했다. 경찰은 또 병력 120여 명을 동원해 유씨가 숨어있던 별장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까지 길목 주변도 샅샅히 뒤지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도 추가로 확보해 분석 작업 중이다. 앞서 수사본부는 지난 25일 시신 수습 과정에서 수거하지 못한 유씨의 목뼈 1점과 머리카락을 회수했다. 경찰은 순천시에 사는 윤모씨가 이를 가져간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윤씨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가 뼛조각을 주워 사무실로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윤씨는 왜 뼈를가져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수한 목뼈와 머리카락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윤씨를 상대로 이를 가져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순천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