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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SF 외야, 이번엔 햇빛에 당했다
입력 2014-07-27 12:5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헌터 펜스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홈에서 다저스에게 시리즈를 내주지 않겠다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의지는 빗 엘에이(Beat LA, LA를 이겨라)”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만큼 뜨거웠다. 그러나 햇빛에 놓친 공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꾸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0-5로 졌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47패(57승)를 기록, 후반기 들어 다저스에게 처음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날 다저스 타선에게 AT&T파크 우중간을 속수무책으로 뚫렸던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은 이날 각성한 모습이 역력했다. 1회부터 야시엘 푸이그의 타구를 중견수 그레고르 블랑코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디 고든의 타구를 우익수 헌터 펜스가 달려가서 잡아냈다.
그러나 순간의 실책 한 개가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보겔송이 4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막은 상황,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익수 쪽으로 길게 뻗는 타구를 때렸다. 우익수 헌터 펜스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하필 그 상황에서 넘어가는 햇빛이 우측 외야를 비췄고, 이것이 펜스의 시야를 가리면서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결과는 2루타. 곤잘레스가 아닌 고든이나 푸이그였으면 3루타가 나왔을 상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곤잘레스의 2루타 이후 핸리 라미레즈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선제 실점했다. 이후 5회 1점, 6회 2점을 내주며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펜스의 그 수비 하나가 땅을 치도록 아쉬울 법했다.
내야 수비도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범했다. 6회 1사 2, 3루에서 칼 크로포드의 타구를 2루수 댄 어글라가 몸을 날려 잡아냈고, 홈까지 던졌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못하면서 득점을 허용했다. 어글라는 샌프란시스코 데뷔 2경기 만에 실책을 기록하며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이언 보겔송은 6회말 호아킨 아리아스와 대타 교체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94. 보겔송은 5회 2사 2, 3루, 6회 2사 만루 등 대량실점 위기에서 각각 디 고든과 클레이튼 커쇼를 잡으면서 대량 실점을 모면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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