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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일본 3백 리더’ 미야모토, 여전한 지휘력
입력 2014-07-25 22:10  | 수정 2014-07-26 00:22
현역시절 일본 3백의 리더였던 미야모토 쓰네야스(37)가 K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여전한 지휘력을 보여줬다. 사진=K리그 공식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K리그 올스타전이 2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박지성의 유일한 외국인 미야모토 쓰네야스(37·일본)는 4-4-2 대형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여 전반전을 소화했다.
현역 시절 그는 일본대표팀 3백의 리더로 2002·2006 월드컵에 참가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코뼈 골절에도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출전해, 한국의 김태영(44)과 함께 ‘배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4년 뒤 독일월드컵에는 주장을 역임했다.
마지막 프로축구 소속팀 비셀 고베(2009~2011년) 당시 프로필을 보면 176cm 72kg으로 표기되어 있다. 중앙 수비수로는 지금은 물론이고 과거에도 작은 체격이다. 당연하게도 수비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진 않았다.
축구에 입문한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는 공격수였고 감바 오사카에서 1995년 프로에 데뷔한 후에도 한동안은 불규칙한 출전 기회와 잦은 위치 변경으로 고뇌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1997년부터 J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 시작, 통산 9회(2003년에는 부상으로 사퇴) 선출 경력의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수비수로 미야모토의 장점은 한국의 홍명보(45)와 자주 비교됐다. 홍명보는 최종수비수(스위퍼) 위치에서 모든 동료를 제어하는 ‘리베로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리베로는 대인방어를 담당하는 중앙 수비수인 ‘스토퍼의 보좌를 받으면서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 전개를 차단한다. 이러한 부분은 미야모토도 비슷했다.
‘리베로로 홍명보의 또 다른 장점은 견제에서 자유로운 최후방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심지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전진하거나 공격 전개 전반에 관여한 점이다. 미야모토의 미드필더 소화 역시 수비수로 대성한 후에도 현역 시절 마지막 팀이었던 비셀 고베에서도 2009시즌 후반기에는 아예 주전으로 뛰었을 정도로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미야모토는 홍명보처럼 ‘리베로이기보다는 ‘스위퍼에 가까운 선수였다. 미야모토의 ‘통솔은 홍명보와 달리 주로 수비에 한정됐다. 그러나 4백의 중앙 수비수로는 끝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홍명보와 달리 미야모토는 2006~2009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4백의 중앙 수비수로 좌우 어디든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본대표팀 감독으로 1998~2002년 재임한 필립 트루시에(59·CS 스팍시엔)는 스위퍼와 스토퍼의 구분이 없는 ‘플랫 3을 주장했다. 미야모토는 스토퍼에 대인방어를 의존했던 홍명보와 달리 대인방어의 기동성과 적극성에서 우위를 보였고 이것이 4백의 중앙 수비수도 가능했던 이유다.
현재 미야모토는 국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echnical Study Group)의 일원이다. TSG 소속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분석하여 공식 기술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골든볼(대회 MVP)과 골든글러브(최우수골키퍼), 베스트 영 플레이어(21세 이하 MVP) 선정도 함께했다.
현역시절 보여준 수비지휘 능력은 탁월한 축구 지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여기에 TSG 근무로 축구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 덕분인지 올스타전에서도 미야모토의 수비 통솔은 여전했다. 혼자 외국임에도 수시로 손짓으로 동료의 수비위치를 잡아주면서 상대 공격의 접근을 봉쇄했다.
‘팀 K리그의 김승규(24·울산 현대) 골키퍼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하기 전까지 ‘팀 박지성이 3-0으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던 것에는 미야모토가 지휘하는 안정적인 수비의 공도 컸다. 이후에도 브라질월드컵 한국대표 공격수 이근호(29·상주 상무)와의 일대일 상황을 가볍게 막아내는 노련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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