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초연금 지급 첫날…기초생활수급자 '불만'
입력 2014-07-25 19:40 
【 앵커멘트 】
정부가 만 65살 이상 노인 410만 명에게 오늘(25일) 처음으로 기초연금을 지급했습니다.
소득 수준 하위 70% 노인들이 대상인데, 정작 극빈층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아 원래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0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아픈 아내와 함께 생계를 꾸려오던 65살 박삼복 씨.


매달 기초노령연금으로 7만 9천 원씩 받았는데, 이번 달에는 16만 원이나 받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기초연금 수급자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삼복 / 기초연금 수급자
- "(매달) 부인 병원비가 40~50만 원 이상 들어가니까 생활이 좀…. 많이 보탬이 될 것 같아요."

박 씨와 같은 기초연금 수급자는 전국적으로 410만 명.

65살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수준 하위 70%에게 최대 20만 원씩 지급됩니다.

하지만 정작 극빈층인 기초생활수급자는 혜택을 볼 수 없습니다.

중복 수급이라는 이유로 지급된 기초연금만큼 생계급여를 삭감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광 /기초생활수급자
- "거 기분 좋을 일은 없죠. 그래도 돈 20만 원 거머쥐니까 기분은 괜찮던데, 거 참…."

시민단체들은 보편적 복지라는 원래의 취지에 맞게 65살 이상 노인 모두에게 연금이 지급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윤영 /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 "모든 노인에게 20만 원 지급하겠다고 애초에 했던 약속이 후퇴했잖아요. 도입 취지가 보편성인 만큼 그 취지에 맞게…. "

기초연금에 들어가는 예산은 매년 7조 원 수준.

고령화 사회 노인 복지의 처방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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