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권 기술담보대출 속도낸다
입력 2014-07-25 15:45 
은행권이 올해 하반기 기술신용평가를 기반으로 한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특허 등 지적재산권(IP) 담보 상품을 추가 편성하는 등 기술금융 대출이 대거 확대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담보 위주인 대출 관행을 줄이고 '기술금융 활성화'를 적극 주문함에 따라 이런 추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기술력 있는 농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무보증 대출 상품을 하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평가정보를 바탕으로 담보ㆍ보증 없이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여신 파트에 대출심사를 할 때 TCB를 적극 반영하도록 지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TCB를 통해 높은 기술신용등급을 받은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특히 기술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나 한도 확대 등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ㆍ산업은행 등은 이미 기존 상품에 TCB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기존에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운영하던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부대출, 온렌딩대출에 TCB를 활용하고 있다.
또 500억원 한도로 진행되는 무보증 신용대출뿐 아니라 추가로 만드는 중소기업 상품에 대해서도 TCB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술신용평가 등급이 향상되면 대출 한도나 금리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대출이 있는 기업이 추후에 기술신용평가를 제출하면 이를 금리 등에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하는 IP대출도 확대된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8월께 500억원 한도로 IP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은행은 특히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은 특허청과 협력해 특허ㆍ기술평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TCB도 적극 활용해 대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IP대출 추가 편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특허청과 업무 협약을 통해 IP담보 대출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를 위해 편성했던 500억원이 상품 시판 5개월 만인 8월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들어와 있는 IP대출 신청이 8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중소기업들 반응이 뜨겁다"며 "추가로 자금을 배정해 이 분야에서 은행권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금융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대출이 힘들었던 혁신형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기술신용평가를 이용해 대출받는 중소기업이 △올해 하반기 7500개 △내년 2만2600개 △2016년 4만200개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