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지난 4월 108포인트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5월 10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107포인트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CSI는 100보다 크면 경기 판단이 장기 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7월 CSI는 주요 세부지표들이 모두 지난달보다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판단CSI는 92로 지난달의 98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도 75로 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4월 조사에서 91을 기록한 뒤 3개월 만에 16포인트나 하락했다.
장윤경 한은 통계조사팀 조사역은 "세월호 참사 여파를 반영한 실물경제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과 각 경제전망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경기가 안 좋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달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100), 가계수입전망(101), 소비지출전망(109) CSI는 각각 전월보다 1포인트씩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은 99에서 96으로 3포인트 내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이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