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경기 부양책으로 은행주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규제 완화가 시행되지 않아 은행주의 수혜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수혜를 보더라도 각 은행에 따라 편차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LTV, DTI규제 완화로 은행주와 함께 건설주, 부동산 비중이 높은 자산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은 주택수요 증가가 목적이기 때문에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정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은행, 건설주의 주가가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은행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할 것"이라며 "주가가 순이익 전망 대비 저평가된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이 부각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SK증권 "이번 주택시장 규제완화가 모기지 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 부총리가 경기부양책으로 금리인하 카드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의 수익성 악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및 이자이익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올해 8월 중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데 이 경우 은행 순이자마진이 하반기 중 하락세를 보이며 이자이익의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러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은 은행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4일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직후 경제·금융학자 70명은 성명서를 통해 "LTV와 DTI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가계부실과 금융 건전성의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가계부채가 1000조원인 상황에서 LTV와 DTI를 완화할 경우 가계·금융부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최근 한국 정부가 LTV와 DTI 등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시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불황은 2000년대의 부동산 거품경제가 해소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인위적 부동산 부양책 보다 건설과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활성화 하고 가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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