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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연패’ 롯-두-KIA, LG한테 덜미 잡힐라
입력 2014-07-25 06:01  | 수정 2014-07-25 06:33
롯데가 24일 부산 삼성전까지 4연패,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4위 싸움을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함께 움직일 사이가 아닌데, 뜻하지 않은 동행 중이다.
‘가을잔치를 향한 마지막 한자리 싸움중인 4, 5, 6위의 롯데, 두산, KIA가 24일 나란히 패했다. 각각 4연패, 3연패, 2연패. 모조리 패를 보탰다.
한결같이 마음 급한 세 팀이지만 서로의 자리는 변함없는 채로 넥센, NC의 2위 그룹과는 한발짝 더 멀어졌고, 7위 LG의 추격권에는 바짝 더 가까워졌다. 한때 ‘4강보다 최선이 목표로 보였던 LG는 어느새 성큼 세 팀의 턱밑까지 따라붙어 6위 KIA에 한게임 차. 이제 당당히 추입을 노리는 4강권 다크호스가 됐다.
4위 롯데로선 그나마 다행인 그림일까. 기어이 지켜왔던 승률 5할이 무너진 순간, 순위까지 뒤집혔으면 크게 낙담할 뻔 했으나, 경쟁 중인 두 팀이 의리(?)를 보여주면서 간신히 4위를 버텼다.
두산과 KIA는 안타깝다. 롯데의 연패라는 호기가 왔는데도, 아직 준비가 덜 된 두 팀은 절호의 뒤집기 타이밍을 낚아채지 못한 채, 등뒤에 있던 LG에게 찬스를 양보하고 만 모습이다.
초반 분위기가 괜찮았던 22일 잠실 SK전을 빗속에 흘려 보내고 아쉬워했던 두산은 24일 SK의 새 외국인투수 밴와트에 꽁꽁 묶여 0-7, 무기력한 영패.
6월의 분전으로 힘차게 4강 고지를 향했던 KIA는 거의 다 와서 숨이 차는 듯 경기력이 좀 답답해졌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과 후반기 첫 3연전서 번번이 1승2패 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즌중 지휘봉을 잡은 LG 양상문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의 순위 욕심은 자제한 채, 한경기 한경기의 승부만 목표삼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어느새 4위가 추격권이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우물쭈물 뭉쳐있는 세 팀과 달리 ‘추격자 LG는 7월 10승4패의 신바람 상승세.
4연패중인 롯데가 부담스런 도전도 먼저 만난다. 25일부터 LG와의 잠실벌 3연전. 전날까지 삼성에게 이틀 연속 두자릿수 실점한 마운드가 채 기운을 차리기도 전인데, 설상가상으로 쌍둥이 타선은 주초 광주 기아전서 펑펑 장타감을 조율하고 올라왔다. 순위는 세 계단 차이지만, 두팀간 승차는 고작 3게임반이다.
두산은 나흘간의 휴식기후 다음주초 롯데와 혈투. KIA는 주말 한화와 원정 3연전이다. 24일 NC전서 맥놓은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준 최하위 한화지만, 최근 9경기서 6승3패한 도깨비 승률의 팀. KIA는 한화 뒤에 만날 팀이 시즌 상대전적에서 크게 열세(3승6패)인 2위 NC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한화에 맞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딱 1주일 후, 혼돈의 7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엔 과연 어느 팀이 4위를 차지하고 있을까.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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