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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합작 ‘분신사바2’ 향한 중국-한국 관객의 극과 극 반응
입력 2014-07-25 00:35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중 합작 프로젝트 ‘분신사바2(감독 안병기)가 중국과 한국 관객들의 극과 극 반응을 얻고 있다.

‘분신사바2는 대학 동창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과 갈등, 서서히 밝혀지는 충격적인 비밀을 담은 공포 스릴러다. ‘가위 ‘폰 ‘분신사바 ‘아파트 등을 연출한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여고괴담3-여우계단 ‘요가학원 ‘두개의 달 등 공포영화로 대중을 만난 배우 박한별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본래 ‘분신사바2는 2004년 개봉한 ‘분신사바의 중국판이다. 중국 개봉 당시 반나절 만에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중국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 한류 공포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중국 현지에서 ‘필선2로 먼저 개봉돼 개봉 당일 1000만 위안(한화 18억)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특히 다양한 공포영화로 존재감을 알린 안 감독에게 중국 측이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앞서 중국에 간 안 감독은 ‘분신사바를 리메이크한 ‘필선으로 6000만 위안(약 108억 원)을 벌어드렸고, 중국 호러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도 세우기도 했다. 때문에 ‘분신사바2를 향한 중국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중국 관객들은 자신의 웨이보에 ‘분신사바2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며 흥행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보통 가족과 함께 봤는데 역시 여름엔 공포영화인가. ‘분신사바 3도 봐야지” 호기심에 봤는데 무섭기보다는 감동적이다” ‘분신사바2 보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무섭더라” ‘분신사바2 덕분에 1, 3까지 봤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이와 달리 한국 관객들에게 ‘분신사바2는 호불호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004년 개봉한 ‘분신사바는 60만847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분신사바2는 지난 16일 개봉해 현재까지 7만8150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관객들을 더 빨리 만나려 본 개봉일인 17일에서 하루 앞당겨 개봉했음에도 조금은 안타까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적당히 무서우면서 친구를 사랑하자는 교훈도 주지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역부족. 예쁜 외모를 버리고 배역에 몰입한 박한별도 그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쉽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접했을 분신사바를 소재로 해 친근하지만, 주인공 빼고 다 죽기, 친구들 간의 불화와 오해, 주인공의 넘치는 궁금증, 억지스러운 친구 관계 등 공포 영화의 흔한 공식이 중간 중간 등장해 뻔하다.


너무 뻔해 일말의 반전이 기다려지기도 하지만, 반전은 없다. 박한별이 영화를 위해 중국어 연기에 도전했지만, 실상 ‘분신사바2에서는 박한별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즉. 박한별이 중국어 연기를 했지만 입모양과 표정만 맞췄을 뿐, 극중 목소리는 중국 배우가 더빙한 것이다. 때문에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중국어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이를 관객이 공감하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같은 날 개봉한 ‘주온-끝의 시작은 35만7721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공포영화마니아들의 무한한 선택을 받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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