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선박의 충돌을 막아 안전 운항을 돕는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HiCAS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항해 중인 선박, 해상의 암초 등 각종 위험물을 최대 50㎞ 밖에서도 자동으로 탐지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최적의 항로를 제안하고 항해사의 행동지침 등을 안내해준다. 특히 LNG선, 컨테이너선 등 선종별 운항 특성과 파도 높이, 해류, 바람 등 환경적인 변수를 고려해 위험 정보에 대한 정확도를 높였고 '주의→위기→위험' 등 3단계로 충돌 위험도를 알려준다.
자동 레이더 추적장치(ARPA),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전자해도시스템(ECS) 등 선박항해시스템과 연동되는 이 시스템은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충돌방지규정에 따라 위험물의 위치와 거리 등 모든 정보를 종합 분석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부터 6개월간 소형 선박을 이용해 안정성을 검증하고 지난 5~6월 1만3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16만2000㎥급 초대형 LNG선에 적용해 시스템 성능 평가도 마쳤다.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은 장기 운항을 통해 성능 및 안정성 평가를 마친 뒤 오는 2016년부터 상용화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충돌회피 지원시스템은 향후 선박의 안전 운항에 큰 역할을 하고 국내 조선산업의 신성장 동력인 스마트십을 한단계 진화시킬 수 있는 운항지원시스템 및 통합항해시스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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