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8일(16: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보고펀드 채권단이 LG실트론 인수금융(대출)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기연장이 최종적으로 불발되면 보고펀드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은 채권단이 주도하는 공개매각 절차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 인수금융 채권단인 10개 금융사들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처음으로 사모펀드(PEF)의 '인수금융 디폴트'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보고펀드 채권단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KT캐피탈 등 총 10곳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펀드가 빌린 인수금융은 총 2250억원 규모다. 여기에 연체이자를 합해 약 2400억원 가량을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지난 2007년말 보고펀드ㆍKTB PE 컨소시엄이 LG실트론 지분 49%를 인수할 당시 보고펀드에 만기 3년ㆍ선순위로 이 대출해줬다. 이후 2010년에 3년, 2013년에 1년씩 두차례 만기를 연장해 준 바 있다.
보고펀드가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실패하게 되면 채권단의 주도로 해당 지분을 공개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LG실트론 실적이 좋지 않아 가까운 시일내에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으로 지분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LG실트론은 태양광과 LED 사파이어 기판 사업 중단 손실로 지난해 순손실 166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LG실트론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