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정부관계자, 위안부 부정한 민간 책자 제작에 관여"
입력 2014-07-23 09:27 

올해 일본 학자가 군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취지의 내용을 담아 펴낸 소책자(팜플렛) 제작 과정에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관여했다고 일본 민방 TBS가 22일 보도했다.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기독교대 교수가 지난 5월 영문으로 펴낸 소책자 '위안부 문제-사실관계 점검 및 일반적인 오해들(The comfort women issue- A review of tha facts and common misunderstandings)'의 작성 과정에서 일본 외무성과 총리관저 직원이 초안을 훑어보는 등 비공식적으로 관여했다고 TBS는 전했다.
이 책자는 '고노담화(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에서 일본 정부가 군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 '고노담화가 강제연행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는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TBS는 "아베 총리와 가까운 정부 관계자가 소책자 작성을 주도했다"고 평가한 뒤 "아베 정권이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은 취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민간단체의 주장을 소개하는 형태로 소책자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사는 또 이번 책자발간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관여와 병행해 지난달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가 이뤄졌다고 소개한 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고노담화를 검증만 할 뿐 수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총리 주변에서는 담화 검증을 '미래의 담화 수정을 향한 여론조성의 계기'로 삼으려는 생각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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