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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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자회사 3곳을 동시에 매물로 내놔 글로벌 철강업계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과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3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매각주간사로 도이치뱅크(광양 LNG터미널), 삼일PwC(포스화인), 딜로인트안진(포스코-우루과이)을 각각 선정했다.
광양 LNG터미널은 지난 2005년 포스코가 3226억원을 들여 건설했고, LNG전용선으로 수송해온 액체상태 LNG를 탱크에 저장했다가 기화처리해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이다.
당초 광양 LNG터미널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 소유 제철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LNG발전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이후 시설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한국전력, SK그룹, 일본 이토추상사 등에 LNG 저장탱크를 임대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 LNG터미널 경영권을 유지한 채 지분을 최대 49%까지 매각할 복안을 갖고 있어 사모투자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참여가 예상되며 매각가는 업계 추산 4000억원 안팎이다.
광양 LNG터미널은 포스코의 자체 전력생산 발전소를 비롯해 한전과 SK, 일본 이토추 등 최우량 수요처에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된다.
포스화인은 광양제철소 고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철강생산 부산물) 처리를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된 회사다. 포스화인 최대주주는 270만주(지분율 69.22%)를 보유한 포스코이며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나머지 지분을 각각 40만주(지분율 10.26%)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포스코 소유분 매각가는 3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슬래그는 일반 시멘트와 섞어 일반 시멘트 대비 비용이 10~20% 저렴한 반면 강도는 높은 슬래그시멘트 제조에 사용돼 시멘트 업체들이 욕심낼 만한 매물이다. 포스화인 주주인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등이 모두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임이 이를 방증한다.
가장 유력한 포스화인 인수후보라 할 수 있는 기존 주주군을 살펴보면 동양시멘트는 현재 동양그룹 사태 이후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어 포스화인 인수와는 거리가 먼 상태이며 쌍용양회는 여전히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이 많아 공격적 인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2위 시멘트 제조업체 라파즈가 보유하고 있는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우루과이는 지난 2009년 해외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루과이 현지에서 조림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현행 탄소배출권 거래 규제상 관련 권리의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데다 유럽연합(EU) 등지의 탄소배출권 가격 폭락 등으로 인해 매물로 나왔다. 포스코-우루과이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228억원으로 매각 금액은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글로벌 철강업계 불황을 이유로 무디스,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보유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 지분 등을 팔아 6000억원을 손에 쥐었으며 지난해에는 영구채 1조원 발행, 자사주 8000억원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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