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달러 환율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져 좁은 범위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원 내린 1025.9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1.3원 떨어진 1025.5원으로 개장해 1원 안팎의 박스권에서 흔들리는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주요 국가들의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이 부재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24일 발표 예정인 2분기 GDP와 하반기 경제정책운영 방향 보고서를 보고 방향을 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앞서 내놓은 '201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3.8%, 하반기 3.8%로 우리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월 세월호, 5월 많은 공휴일 등의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부진해 올 초 추정치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것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0포인트(0.14%) 오른 2021.3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 이어 매수세를 이어가 223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된 상태다.
국제 사회가 피격 여객기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반군이 조사단의 접근을 막는다는 주장이 나왔고 사건에 대한 책임 공방도 뜨겁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반군이 여객기 사고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며 "책임은 이제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에 담화를 발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맞불을 놨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도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확대하면서 이날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내 병원이 포격을 당하면서 사상자가 늘어났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2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 스왑포인트 1.70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대비 0.75원 내린 1026.05원을 기록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말레이 여객기 피격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험은 다소 진정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유가증권 순매수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회동에서 원론적인 언급을 하는데 그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고 전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24일 대형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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