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株 한여름에 담아라
입력 2014-07-21 17:44 
'배당주 투자는 한여름에?'
주식시장의 오래된 격언 가운데 하나가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한 발 앞서 배당주 투자에 나서면서 이 같은 트렌드가 바뀌어 7ㆍ8월 가장 더울 때가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NH농협증권은 21일 코스피200과 배당주가지수(KODI)의 최근 5년간 월별 수익률을 평균해 본 결과 7월부터 10월까지 KODI 상대수익률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3년간 코스피 대비 고배당주의 월평균 상대수익률을 비교해보면 8월에 3.4%포인트 초과 상승해 1년 중 시장 대비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배당주는 7월 말에 매수해서 10월 말에 매도하는 것이 최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당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는 과거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지를 따져봐야한다.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높고 올해 예상 순이익이 흑자인 종목으로 코웨이 SK텔레콤 GKL KT&G 등이 꼽혔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가 현행 KODI 개편을 추진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고수익을 내는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향후 다양한 배당지수를 토대로 금융상품이 만들어지면 투자 수익 개선뿐만 아니라 저평가된 기업 주가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50개 종목을 편입한 KODI는 지난 17일 3333.7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2일(3345.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배당 수익이 좋은 종목들을 투자자들이 선별해 사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 도입된 KODI는 시가총액과 수익성(ROE), 배당실적을 감안해 매년 9월 신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 대표 종목을 편입시키다 보니 고배당과는 거리가 먼 종목도 들어와 고배당지수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배당수익률만 따져 진정한 고배당 종목만을 선별한 고수익형 배당지수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
[김병호 기자 / 조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