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살아나던 러시아펀드 다시 `비상등`
입력 2014-07-21 17:44 
지난 5월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던 러시아 펀드에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태로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ㆍ유럽과 러시아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러시아 증시가 다시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16일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주 펀드에는 '날개'가 달리며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사이 러시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7%로 전체 20개 주요 해외투자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4.55%로 일주일 전 -2.93%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저조한 수익률에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 펀드에서는 5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러시아 펀드의 부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으로 미국ㆍ유럽과 러시아 간 냉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러시아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RTS지수는 여객기 피격 이후 17~18일 이틀 동안 5.5%나 하락했다.

인도와 브라질 증시 호조에 힘입어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에 육박했던 브릭스 펀드도 러시아 증시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에 찬물이 끼얹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전반의 자금 이탈에도 배당주 펀드에는 지난 한 주 동안 9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 신규 설정액은 2738억원, 최근 3개월 신규 설정액은 6473억원에 달한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도 1.84%로 40개 주요 펀드 테마 가운데 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연말 배당이 있기 때문에 10~11월 들어서면서 자금 유입이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뒤로하더라도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배당금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기업이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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