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주 `3敵`이 문제로다
입력 2014-07-21 17:27 
지난해 최악을 겪었던 건설주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해져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하반기 회사채 만기와 해외 사업 난항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6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한 현대건설은 월초 대비 2.73% 올랐다. 지난달 주가상승률이 8.27%에 달했지만 움직임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월초 대비 3.44% 올랐던 대림산업은 이달 21일 현재 주가가 4.03% 빠졌다.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6월 한 달간 2.19% 올랐지만 7월에는 월초 대비 주가가 3.1% 하락했다.
정부가 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공언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건설사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LTV 초과 대출은 대부분 집값이 내린 경우로 LTV를 초과해서 집을 사고자 하는 수요는 드물다"며 "DTI의 경우 수요 증대에 일부 효과가 있겠지만 부동산시장 부양에 직접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규제완화 효과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 기대보다 작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규제 완화가 출구전략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 현재 주가에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규제 완화도 건설사 실적을 반등시킬 힘은 없다는 지적이다.
주요 건설사 부채 부담도 건설주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차환하거나 갚아야 할 회사채는 1조원이 넘는다. 삼성물산(1500억원) KCC건설(1400억원) 현대건설(1000억원) 등이 하반기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차환해야 한다. 현대산업한라 두산건설 등도 수백억 원이 만기를 맞는다. 중소형사의 경우 2ㆍ3분기 실적에 따라 자금줄이 막힐 염려도 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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