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직원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이 신생아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모 산부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던 한 직원이 결핵에 걸린 것이 최근 확인돼 현장조사와 함께 신생아와 동료 근무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근무자는 지난 8일 시행한 정기건강검진에서 결핵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이 근무자의 결핵 감염이 확인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현장조사를 벌이고, 현재 다른 근무자나 신생아의 감염 여부를 밝히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역학조사 대상자는 신생아실 근무자 10여 명과 이 산부인과를 거쳐 갔거나 현재 병원에 있는 신생아.영아 200여 명이다.
보건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성인의 경우 엑스레이(X-ray) 검사와 항결핵제 투여를, 엑스레이 검사를 하기 어려운 신생아.영아의 경우 예방적 항결핵제 투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가결핵관리지침에 따르면 신생아.영아에서 결핵 감염이 의심되면 결핵 검사와 함께 8∼12주간 예방적 항결핵제를 우선 투여하도록 돼 있다.
결핵은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직접 감염되며 초기에는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기침,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의 감염 여부는 성인은 엑스레이 검사로 3∼4일 만에 알 수 있지만 신생아의 경우 최소 8주 이상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역학조사 진행과정에서 감염자가 예상했던 것에 비해 많이 나올 경우 해당 산부인과를 언론에 공개하고 조사 대상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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