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통업계 10년 베테랑, 한 발 앞서 요가복 개발해 고객몰이
입력 2014-07-21 15:53  | 수정 2014-07-22 08:26

‘자기 관리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연예인,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 운동, 식습관 변화 등을 통해 자기 관리에 매진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최근 건강 관리를 위해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접하는 운동은 요가다. 헬스장 개수만큼 요가학원이 들어서고, 각종 동영상을 이용해 집에서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그런데 이런 요가 열풍을 미리 점친 이가 있다. 요가복 전문 스포츠웨어 브랜드 ‘엔비라인을 운영하는 서정근(40) 대표다.

서 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수입, 제조, 유통을 아우르는 업무를 해온 업계 베테랑이다. 건강식품, 팬시용품, 아웃도어, 캠핑용품 등 때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온 아이템을 발굴해 내고 한발 앞서 준비하는 데 누구보다도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 그가 지난 2012년부터 눈 여겨 본 것은 요가복이다. 당시 레깅스가 유행하던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 지역에서는 요가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트렌드가 3~5년 주기로 바뀐다는 걸 알게 됐어요.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조금씩 빨리 그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도요. 우리는 휘트니스센터든 요가학원이든 대부분 그냥 가기만 하면 일괄적으로 옷을 지급해 주잖아요. 그런데 해외에선 각자 준비를 하더라고요. 우리도 곧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최근 보면 실제로 패션의 개념이 추가되면서 점차 자기 운동복을 입는 추세에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서 대표는 ‘자기관리를 도와주는 생활 코디네이터를 콘셉트로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디자이너를 영입해 100% 자체 디자인을 선보였고, 몸의 굴곡에 따른 입체 패턴으로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 뛰어난 기능성을 가미하는 것은 물론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는 제품과 동일한 원단을 사용해 더욱 품질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제품은 착용감이 좋은 모던한 스타일과 전문강사 등 활동성이 중요한 전문가용으로 나뉜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슬림한 분위기다. 최근에는 언더레이어와 래쉬가드 제작을 시작하며 제품군 확장에도 나섰다.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 대부분으로 일반인, 체조선수, 요가강사 등 다양하다. 요가학원 등에서 단체로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 한 요가학원과 제휴를 맺어 제품을 판매하고 스타 강사들과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서 대표의 꿈은 단순히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이 아니다. 요가복에서 더 나아가 스포츠웨어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 더욱 크고 다양화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과 품질, 기능성 모두 강조되겠죠. 스포츠웨어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미니 인터뷰>

▲ 강조하는 ‘3S(sexy, self-satisfaction, social contribution)가 있다고 들었다

고객 관리 측면에서 섹시, 자기관리, 사회 기여를 강조한다. 섹시는 말 그대로 고객들이 탄탄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뜻이며, 건강하게 힐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자기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요가 학원과 제휴해 체험단을 운영하는 것 등이 그 일환이다. 또 착한 소비를 통해 사회 기여도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사회 기여 부분에 대해 좀 더 보충한다면.

최근 친환경 패션 바리스타 텀블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텀블러는 무게가 0.1kg에 불과해 휴대가 간편하고 바리스타 표준 규격으로 설계돼 전문 커피를 제조하는 데 적합하다.

‘커피숍에 갈 땐 엔비라인 텀블러라는 캠페인을 통해 인증샷을 보낼 경우 무료로 텀블러를 하나 더 제공하기도 한다. 일회용 종이컵 줄이기에 나서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 엔비라인만의 특별한 제조 방법이 있다던데.

우선 원단이 다르다. 세계적인 요가복 업체들의 원단 생산을 맞고 있는 기업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천연 향균, 자외선 차단, 속건 등의 기능을 더한 ‘윈드필 원단을 개발해 도입했다.

▲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데.

그동안 유통 및 수출 업무를 하다 보니 이전부터 해외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중국에 직접 사무실을 꾸려 중국 오픈마켓 입점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싱가폴, 캐나다, 호주 등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더욱 다양한 국가의 오픈마켓 뿐 아니라 카페24 해외 비즈니스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몰 개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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