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바꿀 경우 삼성전자 제품을 다시 사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업체 중 고객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이다. 하지만 90%에 이르는 애플 고객의 충성도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고객 충성도는 77%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말 조사때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7조6000억여원, 2012년 10조9000억여원, 2013년 12조1800억여원 등 해마다 마케팅비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같은 충성도는 놀라운 것"이라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오픈 소스인 만큼 단말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삼성전자 제품을 다시 사겠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의 신뢰도와 제품의 차별성 타사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인데 이같은 수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고객 충성도에는 훨씬 못미쳤다. 애플 아이폰에 대해 재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은 90%에 달했다. 2012년 말에는 83% 수준이었다. 10명 중 1명만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으로 이동 한다는 의미다.
한편 노키아의 고객 충성도는 58%로 3위를 기록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노키아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희소식이다.
이 밖에 LG전자는 41%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모토롤라 (37%), HTC(32%), 블랙베리(31%), ZTE(29%) 등의 업체가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로 중국 업체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나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나 품질에 대한 신뢰성은 선두 업체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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