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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한은정 “터닝포인트는 없어…계속 도전할 뿐”
입력 2014-07-21 13:57  | 수정 2014-07-21 22:55
사진=싸이더스hq
[MBN스타 남우정 기자] 처음부터 크지 않은 역할이었다. 당연히 남자들의 복수극이 중심이 된 작품이기 때문에 한은정이 맡았던 ‘골든크로스 속 홍사라 역의 존재감은 작았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이었다. ‘골든크로스의 중심이고 이를 움직이는 홍사라가 중요했듯 한은정의 역할도 중요했다. 초반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골든크로스의 시청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정은 홍사라의 외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골든크로스는 한 가정이 권력에 휘둘리면서 파탄을 맞는 이야기와 함께 이에 맞서는 남자의 복수를 그려냈다. 복수극이긴 하지만 정계의 비리를 낱낱이 폭로해 사회의 단면을 보여줬다. 쉽지 않은 소재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예상대로 5%대로 시작한 ‘골든크로스는 입소문을 타고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기록했다.

끝나서 시원섭섭하다며 웃던 한은정은 작품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잘 될 줄 알았다. 소재가 독특하고 어렵긴 했지만 잘 될 것이라 예상했다. 어딘지 모르게 믿는 구석이 있었고 제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든크로스는 누가 봐도 남자 드라마다.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작았지만 한은정은 이 작품을 선택했다. 한은정을 매료시켰던 ‘골든크로스의 매력은 바로 소재였다. 익숙하지 않고 어려울 수 있지만 흔한 소재였고 시놉시스보단 보여주지 못했지만 매력적인 홍사라 캐릭터는 한은정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실 시놉시스보다 홍사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 김재갑과 내연의 관계로 설정돼 있었고 강도윤(김강우 분)과 러브라인도 더 있었다. 골든크로스를 무너트리기 위한 이야기가 많이 보여지지 않아서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에 멋있게 죽어서 괜찮다. 마지막까지 죽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대본을 보고 ‘이 여자 멋잇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설프게 살아 남는 것보단 강렬하게 임팩트르 남기고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골든크로스는 한은정이 브라운관에 3년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영화 ‘퍼스트 레이디에 출연하려 했지만 제작이 무산되면서 한은정은 의도치 않게 공백을 갖게 됐다. 오랜만에 촬영장에 복귀했지만 한은정은 놀이터에 온 느낌이었다”고 당시 감정을 표현했다. ‘골든크로스를 끝낸 현재도 큰 변화는 없었다.

저의 한 작품을 완성시킨 것으론 의미가 있겠지만 제가 강도윤처럼 분량이 많았던 것은 아니어서 크게 남는 것은 없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주어진 임무를 꾸준히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계속 연기를 할 입장이니 그게 중요할 뿐이다. 그저 또 하나의 작품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직업 의식 덕분에 한은정은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작품이 없다고 했다. 그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 작품이 없다. 그냥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연기를 하는 것이고 계속 도전하고 경력을 쌓고 있는 것 뿐이다. 작품을 마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을 받은 작품이 기억에 남긴 한다”고 말했다.

‘골든크로스 전 ‘정글의 법칙 ‘해피투게더3 등에 출연하며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털털한 면모를 공개했던 한은정은 이제 작품을 통해서도 대중과의 간극을 좁힐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와는 상반된, 무겁지 않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코믹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저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은 맘이 크다. 시대극에 많이 출연한 것도 그 이유에서였고 홍세라 같은 역을 또 할 수도 있다.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그러려고 이 직업을 선택한 게 아닌가.”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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