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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이민주 효과` 쏠리드 웃고 MPK 울고
입력 2014-07-21 13:52 

[본 기사는 07월 1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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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현금을 보유한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움직임에 그가 투자한 종목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시장은 이 같은 '이민주 효과'에 주목하며 관련 종목에 대한 추종 매매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사 쏠리드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이 회사 주식 158만7800주를 취득했다. 이번 신주는 오는 24일 상장될 예정으로 상장 이후 에이티넘의 지분율은 8.3%로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에이티넘은 이 회사 대주주인 정준, 이승희 공동 대표이사가 보유 중이던 신주인수권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물량을 50억원에 인수에 이번에 전량 행사한 것이다. 행사가격은 15일 종가(7650원)의 41%에 불과한 3149원으로 신주 상장 직후 바로 주식을 매도해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번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주체는 에이티넘이 운용 중인 벤처펀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으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으로 투자를 받아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에이티넘의 신주인수권 행사 소식에 쏠리드 주가는 널뛰기를 하는 모습이다. 실제 행사일인 지난 14일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1.43% 상승한 뒤 이튿날인 15일에는 6.59% 빠졌다. 이후 16일에는 다시 3% 가량 상승하는 모습이다. 거래량도 평소 때보다 10~20배 가량 급증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이티넘에선 쏠리드 주가가 1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번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만큼 바로 매도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회사 대주주들이 보유 중인 나머지 신주인수권 물량(25억원 어치)도 추가 매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스터피자 브랜드로 잘 알려진 MPK그룹도 이민주 회장의 움직임에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이 회사의 200억원 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들였다가, 지난달 초 이중 일부를 행사해 158만주의 보통주를 취득한 뒤 장내에서 계속 매도해 왔다.
이달 들어선 지난 9일 나머지 신주인수권을 전량 행사하며 보통주 553만여주(지분율 7.59%)를 확보하면서 주가가 크게 빠지고 있다. 이 회장의 행사가가 현 주가의 절반 수준인 1265원에 불과한 만큼 이달 23일로 예정된 신주 상장 직후 지분 매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같은 우려로 지난 9일 이후 이 회사 주가는 25% 가량 빠진 상황이다. 이달 들어 일일 공매도량도 평소보다 5~6배 급증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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