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회사채 비수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기업들이 금리 상승을 대비해 상반기 자금을 미리 조달해 놓은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자금수요가 줄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들 투자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발행하는 회사채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매각되는 양상이다.
1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신용등급 AA급)이 총 2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청약금 4100억원이 몰렸다.
기관투자자들은 장기물을 집중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이 몰렸고, 7년물 500억원을 모집하는 데 1천500억원 규모 청약 주문이 나왔다.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 3사가 평가한 평균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일제히 결정됐다. 3년물은 민평 대비 1bp(1bp=0.01%)낮은 2.828%에 결정됐고, 5년물 3.058%, 7년물 3.249%로, 각각 민평대비 3bp와 9bp 아래에서 결정됐다. 민평 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금리가 결정될 수록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AA+급)이 최근 진행한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기관 청약금 총 5000억원이 몰렸다. 5년물(모집금액 1000억원)에 1800억원이 청약을 신청했고, 7년물(1000억원)에는 2100억원이 몰렸다. 10년물 500억원에는 1500억원 규모 자금이 청약을 신청했다.
SK이노베이션 수요예측에서도 10년물 발행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18bp 낮은 3.442% 수준에서 발행되는 등 장기물 투자수요가 많았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뿐만 아니라 기관들은 최근 A급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물량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신규 발행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A급 이지만 경영이 안정적인 기업들 회사채가 대체재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실제로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A+급)가 최근 진행한 1000억원 수요예측도 총 21개 기관투자자가 3200억원 규모로 청약을 신청했다.
한솔제지(A급)도 700억원을 모집하는데 1950억원 청약금을 끌어모았다. 이 중 1000억원은 민평금리 대비 12bp 낮은 수준에 몰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A급 회사채에도 이처럼 낮은 금리에 청약이 몰렸다는 것은 기관들 회사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