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권 침체 여의도 오피스 공실 늘어
입력 2014-07-21 11:18 

서울 오피스 빌딩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보험사 점포 축소 등 금융권의 다운사이징 여파로 여의도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상승했다.
21일 부동산 투자자문업체 메이트플러스가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 1180동을 조사한 결과,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오른 8.5%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권역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등 광화문 일대 도심권역은 공실률이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여의도 마포 공덕 등 여의도권역은 0.3%포인트 올라 12.5%를 기록했다.
김동욱 메이트플러스 연구원은 "도심권역은 기존 입주기업들이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늘었고, 여의도권역은 주요 임차인인 금융사와 보험사 등이 비용절감을 위해 몸집을 줄이면서 공실률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역 오피스 빌딩은 공실률이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떨어진 7.2%를 기록했다. 강남권역 공실률이 하락한 것은 2011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강남권역은 IT업체가 판교 등으로 이탈하면서 발생한 공간에 소셜커머스 업체 등이 신규 입주하고, 한 때 기존 입주기업들이 강남권역을 떠나면서 공실률이 증가하자 소유주들이 1개월 임대료 무료(렌트 프리)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하면서 임차인을 유치해 공실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 각 권역별 3.3㎡당 평균 월 임대료는 도심권역이 8만426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권역(7만5942원) 여의도권역(5만6892원) 순이었다. 서울 지역 전체 평균 월 임대료는 3.3㎡갈 7만1426원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조건이 우수한 매물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되는 반면 공실률이 높으면서 가격이 높은 매물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며 "오피스 빌딩 거래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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