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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지민 “‘트로트 엑스’ 출연, 신의 한수였다”
입력 2014-07-21 10:45 
[MBN스타 박정선 기자] 안녕하세요. 차세대 트로트 여신을 꿈꾸는 이지민입니다.”

당돌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이지민이었다. 차세대 트로트 여신이라는 말을 입에 담더니 자신도 부끄러웠는지 이내 웃음을 터뜨리는 그녀였다. 88년생 어린나이에 늘씬한 체형, 청순미 넘치는 얼굴, 꾀꼬리 같은 목소리까지 겸비한 그녀는 다름 아닌 트로트 가수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트로트를 접해 온 그녀는 CD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덕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그렇게 키우게 된 트로트가수의 꿈이었지만 지인들은 ‘왜?라는 의문을 던졌다. 젊고 예쁜 얼굴을 가진 소녀가 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냐는 것이다.

전혀 아쉬움은 없어요. 사실 아이돌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제가 할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몸치 기질도 있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없거든요. 사실 트로트 가수로서 설 무대가 많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 음악방송에는 저 빼고는 다 아이돌이라 제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여전히 설 무대가 없다는 것은 역시나 트로트 가수에게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행사가 많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베테랑 선배들을 찾기 마련이다. 신인 트로트가수로서 그녀는 기본부터 쌓아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시작이 바로 Mnet ‘트로트 엑스 출연이었다.

‘트로트엑스 출연 이후 행사비가 두 배로 올랐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제 노래인 ‘붕붕붕 역시 조금씩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고요. 먼저 아는 척을 해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어요. 지금처럼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트로트엑스 출연을 두고 신의 한수였다”고 말한 이지민의 말처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는 많은 것을 얻어갔다. 앞서 언급한 인지도 문제는 물론이고, 수많은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을 얻었고, 트로트에 대한, 무대에 대한 조언을 보다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선배들을 통한 여러 가지 배움도 큰 수확이지만, 가장 큰 영향은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가짐을 달리 했다는 것이다. 자신감 상실 탓에 트로트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던 마음을 가지고 있던 그녀에게 이 프로그램은 다시 일어설 구실을 마련해주었다.

정말 좋아서 시작했던 트로트였는데 제가 누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죄스러운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그 마음이 극에 달하고 있었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사람들 눈을 못 보겠더라고요. 원래 그 눈빛을 가장 좋아했는데 말이죠. 근데 ‘트로트엑스 무대에서 막이 걷히면서부터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이 무대의 주인공이 나라는 생각이 확 와 닿았어요.”

그렇게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이지민은 거부감 없는 자신 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섹시한 모습, 귀여운 모습 등 안 찍어 본 콘셉트가 없을 정도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해보고 수도 없이 동대문 상가를 드나들며 자신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쉬지 않았다.

데뷔 할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 거부감 없는 스타일로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음악도 마찬가지로 싱겁지도, 짜지도 않은 편안한 음악으로 오래하고 싶고요. 심수봉 선생님 같은 경우, 따로 뭘 하지 않아도 우아함이 묻어나오잖아요. 그리고 더 후에는 고전적이라는 말이 듣고 싶기도 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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