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고인 물은 썩는다”
스타 PD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이 해외로 팔리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예능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경쟁력도 심화됐다. 장수 프로그램은 시즌제가 필수가 됐고 살아남기 위해 포맷 변화는 기본이다. 전쟁 같은 예능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프로그램들의 극과 극 변화에 대해 살펴봤다.
◇ 겉모습이 바뀌었어도 본질은 웃음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쉬지 않고 무려 13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지난 2001년 11월 시작한 KBS2 ‘해피투게더는 지금까지도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MBC ‘일밤이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큰 굴곡 없이 단일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즌 때마다 포맷을 바꾼 ‘해피투게더는 리뉴얼 효과를 매번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1 때 보여줬던 쟁반 노래방은 노래의 가사를 맞추는 단순한 포맷이지만 노래를 통해 흥겨움을 선사했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흥미진진했다. 여기에 역대 MC인 신동엽, 이효리, 김제동, 유재석의 재치 넘치는 토크가 사랑을 받았다.
부를 노래도 떨어지고 포맷이 식상해질 쯤 ‘해피투게더는 시즌2로 ‘프렌즈를 선보였다.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친구를 찾는 포맷은 스타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우나를 배경으로 설정한 시즌3는 사우나 토크와 큰 반향을 일으킨 야간매점을 진행했다. 현재는 잠시 야간매점은 중단되긴 했지만, 대신 다양한 신 코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해피투게더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쟁반 노래방-프렌즈-사우나 토크를 기억하겠지만 이외에도 ‘쟁반 극장 ‘도레미 콩콩콩‘방과 후 옥상 ‘학교 가자 ‘도전 암기송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였다. 반응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포맷이 ‘해피투게더의 원동력이 됐다.
부부들의 날선 공방이 가득했던 SBS ‘자기야도 ‘백년손님이라는 포맷을 얹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 그 전까진 그저 평범한 부부 토크쇼로 보였던 ‘자기야는 관찰 예능이 빛을 발하자 사위와 처갓집의 관계를 보여주는 ‘백년손님을 선보였다.
며느리와 시집의 갈등은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숱하게 봐왔던 그림이었지만 처갓집에 가게 된 사위의 모습은 신선했다. 데면데면했던 사위가 이제는 친아들같이 편해진 모습을 보면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연예인이 직업이 아닌 함익병이나 남재현을 예능인으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SBS가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신선한 포맷이었던 ‘정글의 법칙은 새로운 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으로 탄생됐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사로 시작한 ‘정글의 법칙과 달리 ‘도시의 법칙은 가장 빠른 도시로 평해지는 뉴욕에서 생존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정글에선 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사냥과 채집에 나섰다면 도시에서 무엇이든 구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스타들의 모습은 짠하지만 그 모습의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 포장지만 바뀐 속 빈 강정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하지만 중심이 없는 포맷 앞에서는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종영한 SBS ‘맨발의 친구들은 강호동이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을 비롯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윤시윤, 김현중이 가세했고 타고난 예능감을 가진 은지원과 윤종신이 그 중심을 잡았다.
초반엔 멤버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강호동이 출연했었던 KBS2 ‘1박2일과 ‘정글의 법칙을 합쳐놓은 듯했고 결국 포맷을 변화했다. 그렇게 바꾼 것이 멤버들의 단점 극복하기 위한 다이빙 도전과 노래 만들기였다.
이 포맷도 반응이 없자 ‘맨발의 친구들은 집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집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는 좋았지만 방송은 먹방으로만 흘러갔고 강호동의 복귀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신동엽, 윤종신, 김구라, 김희선이 뭉쳐도 안됐다. ‘화신은 김희선이 결혼 후 처음으로 MC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평소 솔직하고 통통튀는 입담을 자랑했던 김희선은 신동엽, 윤종신과 함께 예능 문을 두드렸지만 벽은 높았다.
‘화신은 SNS나 온라인을 통해서 떠도는 스타들에 대한 풍문을 직접 들어보는 코너인 ‘풍문으로 들었소와 스타가 직접 전하는 한 줄 명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MC들만 믿고 산만한 토크가 이어졌고 결국 극약처방으로 김구라를 투입시키는가 하면 토크쇼 최초로 생방송에 돌입했다.
토크쇼 최초의 생방송이라는 이점은 신선했지만 급격하게 준비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화신의 생방송은 산만함의 정점을 찍었다. 출연진에 따라 토크의 분량이 천차만별이었고 MC들은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결국 조는 방청객까지 포착되는 굴욕을 당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스타 PD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이 해외로 팔리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예능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경쟁력도 심화됐다. 장수 프로그램은 시즌제가 필수가 됐고 살아남기 위해 포맷 변화는 기본이다. 전쟁 같은 예능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프로그램들의 극과 극 변화에 대해 살펴봤다.
◇ 겉모습이 바뀌었어도 본질은 웃음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쉬지 않고 무려 13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지난 2001년 11월 시작한 KBS2 ‘해피투게더는 지금까지도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MBC ‘일밤이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큰 굴곡 없이 단일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즌 때마다 포맷을 바꾼 ‘해피투게더는 리뉴얼 효과를 매번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1 때 보여줬던 쟁반 노래방은 노래의 가사를 맞추는 단순한 포맷이지만 노래를 통해 흥겨움을 선사했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흥미진진했다. 여기에 역대 MC인 신동엽, 이효리, 김제동, 유재석의 재치 넘치는 토크가 사랑을 받았다.
부를 노래도 떨어지고 포맷이 식상해질 쯤 ‘해피투게더는 시즌2로 ‘프렌즈를 선보였다.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친구를 찾는 포맷은 스타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우나를 배경으로 설정한 시즌3는 사우나 토크와 큰 반향을 일으킨 야간매점을 진행했다. 현재는 잠시 야간매점은 중단되긴 했지만, 대신 다양한 신 코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해피투게더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쟁반 노래방-프렌즈-사우나 토크를 기억하겠지만 이외에도 ‘쟁반 극장 ‘도레미 콩콩콩‘방과 후 옥상 ‘학교 가자 ‘도전 암기송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였다. 반응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포맷이 ‘해피투게더의 원동력이 됐다.
부부들의 날선 공방이 가득했던 SBS ‘자기야도 ‘백년손님이라는 포맷을 얹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 그 전까진 그저 평범한 부부 토크쇼로 보였던 ‘자기야는 관찰 예능이 빛을 발하자 사위와 처갓집의 관계를 보여주는 ‘백년손님을 선보였다.
며느리와 시집의 갈등은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숱하게 봐왔던 그림이었지만 처갓집에 가게 된 사위의 모습은 신선했다. 데면데면했던 사위가 이제는 친아들같이 편해진 모습을 보면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연예인이 직업이 아닌 함익병이나 남재현을 예능인으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SBS가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신선한 포맷이었던 ‘정글의 법칙은 새로운 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으로 탄생됐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사로 시작한 ‘정글의 법칙과 달리 ‘도시의 법칙은 가장 빠른 도시로 평해지는 뉴욕에서 생존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정글에선 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사냥과 채집에 나섰다면 도시에서 무엇이든 구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스타들의 모습은 짠하지만 그 모습의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 포장지만 바뀐 속 빈 강정
지난해 종영한 SBS ‘맨발의 친구들은 강호동이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을 비롯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윤시윤, 김현중이 가세했고 타고난 예능감을 가진 은지원과 윤종신이 그 중심을 잡았다.
초반엔 멤버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강호동이 출연했었던 KBS2 ‘1박2일과 ‘정글의 법칙을 합쳐놓은 듯했고 결국 포맷을 변화했다. 그렇게 바꾼 것이 멤버들의 단점 극복하기 위한 다이빙 도전과 노래 만들기였다.
이 포맷도 반응이 없자 ‘맨발의 친구들은 집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집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는 좋았지만 방송은 먹방으로만 흘러갔고 강호동의 복귀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신동엽, 윤종신, 김구라, 김희선이 뭉쳐도 안됐다. ‘화신은 김희선이 결혼 후 처음으로 MC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평소 솔직하고 통통튀는 입담을 자랑했던 김희선은 신동엽, 윤종신과 함께 예능 문을 두드렸지만 벽은 높았다.
‘화신은 SNS나 온라인을 통해서 떠도는 스타들에 대한 풍문을 직접 들어보는 코너인 ‘풍문으로 들었소와 스타가 직접 전하는 한 줄 명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MC들만 믿고 산만한 토크가 이어졌고 결국 극약처방으로 김구라를 투입시키는가 하면 토크쇼 최초로 생방송에 돌입했다.
토크쇼 최초의 생방송이라는 이점은 신선했지만 급격하게 준비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화신의 생방송은 산만함의 정점을 찍었다. 출연진에 따라 토크의 분량이 천차만별이었고 MC들은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결국 조는 방청객까지 포착되는 굴욕을 당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