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자지구 사망자, 어린이·노인·부녀자 등 길거리에 쓰러져있어…'최악의 사태'
입력 2014-07-21 08:46 
'가자지구 사망자/사진= MBN


가자지구 사망자, 어린이·노인·부녀자 등 길거리에 쓰러져있어…'최악의 사태'

'가자지구 사망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최대 규모의 공습을 지속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급속히 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13일째 이어진 공격으로 가자에서 사망자가 435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탱크가 19일 밤(현지시간) 가자에 집중 포격을 가한 데 이어 20일에도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을 가해 가자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탱크 포격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공격은 지난 8일 가자 공습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격렬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밤사이 가자에서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소 97명이 숨지고 400명 넘게 다쳤다고 가장 당국은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고 나서 가자에서 20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전체 사망자는 어린이 112명, 부녀자 41명, 노인 25명 등 435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어린이 500명을 포함해 적어도 3천200명에 이르렀습니다.

가자 동북부의 셰자이야 지역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나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거리 위에는 62명의 시신과 적어도 250명의 부상자가 쓰러져 있었다고 목격자는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셰자이야 주민은 이틀 전 목숨을 건지려면 이 지역에서 대피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구급차는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자 북부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고 긴급구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날 가자지구에 배치돼 교전을 벌이던 골란여단 소속 군인 13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이로써 지상군 투입 후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군은 1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2006년 레바논 전쟁 이래 전투 중에 가장 많은 이스라엘군이 희생된 것입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 2명을 합치면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는 20명이 됐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군 복장을 하고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에 침입했으며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군인 희생자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현재 불도저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로 이어지는 땅굴을 찾아내 파괴하고 있습니다.

최대 깊이 30m에 이르는 이 땅굴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비밀리에 판 것이며 12개 이상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이스라엘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또 하마스가 당나귀 등 동물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이날 국제적십자사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2시간의 임시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1시간도 채 안 돼 상대방이 먼저 합의를 깼다며 공방을 재개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로켓 발사장 1천100곳을 포함해 가자에서 2천500곳 이상을 타격했으며 가자의 무장단체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 1천76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전을 중단시킬만한 외교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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