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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불안 ‘전전긍긍’…후반기에는 어떨까?
입력 2014-07-21 06:24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들의 주먹을 불끈 쥔 힘찬 세리머니가 늘어날 수 있을까. 사진은 20세이브 후 환호하는 넥센 손승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역대 최고수준의 타고투저 현상은 마무리 투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전반기 각 팀들은 뒷문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2014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타고투저다. 전반기 리그 평균 타율은 2할9푼1리, 리그 평균자책점은 5.28이다. 3할 타자만 37명에 홈런은 798개.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가장 높은 타율과 평균자책점이다.
이런 여파는 마무리 투수들에게도 이어졌다.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들이 8명이지만 평균자책점이 2점대는 롯데 김승회뿐이다. 지난해 46세이브로 구원 1위를 차지했던 넥센 손승락은 22세이브를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5.08로 마무리 투수에 걸맞지 않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1이닝 2실점하며 멋쩍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블론세이브는 4개나 된다.
선두 삼성의 뒷문을 지키는 임창용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7세이브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블론세이브는 6개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5.40이다. 시즌 초 미스터 제로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던 임창용은 5월부터 불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지킨 봉중근도 올 시즌은 3.34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마무리투수들의 집단 부진에 각 팀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투수가 무너지게 되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게 돼, 심한 데미지를 입게 된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늘다 보니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후반기에도 뒷문불안 현상이 계속될까. 이와 관련 타고투저 현상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6월 3할1리였던 리그 전체 타율이 7월 들어 2할9푼2리로 떨어졌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5.62에서 5.05로 떨어졌다. 또한 좁다고 지적된 스트라이크존도 공1개 정도 더 넓어졌다는 게 현장의 주된 평가다. 물론 이심판위원회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이런 변화들로 후반기 뒷문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우천순연 경기가 늘어나면서 일정이 들쑥날쑥해져 컨디션 조절에도 힘들기 때문에 전반적인 타격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갑자기 투고타저 현상으로 바뀌리라는 예상은 많지 않다. 후반기는 전체일정에 35%정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들의 트랜드가 1이닝 이상 투구였기 때문에 선발과 중간계투에서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지가 마무리투수 순항의 또 다른 관건”이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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