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잘하면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팀을 한숨짓게 하는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다. 후반기 외인들의 판도에 따라 각 팀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2014 프로야구 전반기 외인들의 지형도는 예년과 비교하면 팀 당 선수 1명의 증가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온도차도 컸다. 승승장구, 팀의 ‘효자외인으로 거듭나 대들보 역할을 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부진한 성적을 냈거나 적응실패로 짐을 싼 외인도 상당수다. 전반기에만 6명(나이트-클레이-레이예스-조쉬 벨-볼스테드-스캇)의 외인이 퇴출됐다. 부상 회복 선수와 추가 교체 외인의 합류, 깜짝 퇴출 등의 변수가 추가로 발생한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을 후반기도 외인들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후반기 마운드 외인천하 이뤄질까
마운드 토종 외인 역전현상은 온데 간 데 없이 전반기를 마치자 어느덧 외인 투수들이 부문 주요 지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등장 당시의 놀라운 임팩트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타자들이 상당수다.
투수쪽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앤디 밴 헤켄(넥센), 찰리 쉬렉(NC), 릭 밴덴헐크(삼성) 3인이다. 이들은 각각 2.81, 2.92, 3.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문 탑3를 휩쓸었다. 이들에 더해 외인들은 코리 리오단(LG)이 3.86으로 8위, 크리스 옥스프링(롯데)이 3.90으로 10위에 오르며 10걸안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추가로 에릭 해커(NC)와 더스틴 니퍼트(두산)도 부문 11위와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후반기 '탑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외인들의 마운드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년차 시즌을 맞고 있는 외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밴 헤켄은 한국에서 치르는 3년차 시즌을 맞아 제구력면에서 월등히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에만 13승(4패)을 쓸어담았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20승도 넘길 수 있는 기세. 리그를 폭격하는 에이스로 거듭난 모습. 안정감과 위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현재이기에 후반기 많은 기록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찰리와 밴덴헐크 역시 2년차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찰리는 지난해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에이스에 준하는 맹활약을 했다. 올해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4일에는 2000년 송진우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 후반기에도 승승장구를 이어갈 기세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이었다. 올해 강력한 구위를 성적으로 연결하며 10승2패를 거두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를 조정한 이후 제구력이 한층 좋아졌고 구위도 살아났다. 올해는 당당히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찰리와 함께 후반기 밴 헤켄의 독주체제를 저지할만한 1순위 후보다.
1군 복귀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된 리오단과 반등의 여지가 있는 옥스프링,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니퍼트 등도 후반기 기대가 더 큰 투수들이다.
▲ 주춤한 외인타자, 시즌 초반 임팩트 되찾을까
외인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시즌 초반에 비하면 전반기를 마친 현재 활약상이 국내 타자들에 비해서 월등히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타율 부문에서는 탑 10안에 1명도 속하지 못했다. 20위 내에도 히메네스(롯데, 0.333), 테임즈(NC, 0,332) 피에(한화, 0.330) 3명만 이름을 올렸다.
타점 부문 또한 테임즈가 71타점으로 2위, 칸투가 60타점으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나바로가 57타점(18위)을 기록 중인 것을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 피에(55타점)와 히메네스(54타점)도 50타점 이상을 넘기며 외인타자의 힘을 보여줬지만 아무래도 독보적인 모습을 그렸던 애초의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는 편이다.
가장 기대가 컸던 홈런부문은 박병호가 30개, 강정호가 26개로 넥센의 토종 쌍포가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테임즈가 21개로 4위, 나바로(19개)가 7위, 칸투(18개, 두산)가 9위 등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외인 타자들의 경우에는 전력분석이 미처 이뤄지기 전 극 초반 보였던 강력한 모습이 현미경 분석으로 다소 상쇄된 모습이다. 특히 4~5월 최고의 외인이었던 히메네스는 6~7월 연이은 부진과 향수병 등으로 내부에서 조심스레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뜨거운 4~5월을 보냈던 KIA의 브렛 필은 후반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외인타자들이 얼마만큼의 위력을 되찾을 지 여부에 따라 여러 팀들의 희비는 갈릴 전망. 동시에 타고투저 시즌의 진정한 모습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 부진했던 외인들, 후반기 반전은 가능할까
퇴출된 6인의 외인들 외에도 현재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도 상당하다. 웨이버 공시 마감일은 24일.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등록 마감일은 오는 8월 15일이다. 일단 교체 등의 반전을 마련하려면 수일 내에 웨이버 공시로 방출을 시켜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야 한다.
외인들의 분전이 절실한 팀은 롯데, KIA, SK, 한화 등이다. 롯데는 4위의 성적과는 별개로 외인들이 흔들리고 있다. 선발 쉐인 유먼은 지난 2년간 마운드를 호령했던 에이스의 모습을 잃었다. 평균자책점이 2012년(2.55)과 비교하면 2배 정도(5.17) 치솟았고 탈삼진 능력은 반토막이 났다. ‘복덩이 히메네스는 월간타율이 4월 4할1푼1리, 5월 3할3푼7리, 6월 3할1푼 7월 2할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거기에 장타력이 실종됐다. 6월 이후 단 6개의 장타(홈런 2개, 2루타 4개)만을 때려내는데 그치며 결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나 성실성 등의 마음가짐 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2명의 반전이 없다면 롯데의 4강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KIA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눈부신 4~5월 이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낙마한 필의 성공적인 복귀는 불붙은 타선의 무게감을 바꿔놓을 수 있는 변수이자, 키포인트다. 더 문제는 마운드 쪽인데 일본리그 다승왕의 모습이 사라진 데니스 홀튼과 불안한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고민이다.
홀튼은 인상적이었던 3~5월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6.86, 7월 2경기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하다.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불안한 부분이다. 양현종과 함께 선발 원투펀치를 이뤄야할 책임이 막중하다. 어센시오의 경우는 15세이브로 부문 4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좋지 않다. 특히 기록에서 드러난 것보다 더 불안한 내용이 문제다. 기복이 심한데다 이닝소화능력, 볼배합이나 패턴 등 복합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SK는 가장 최악의 외인들과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간 마이너리그서 많은 구원 경험이 있있는 로스 울프의 마무리 보직 변경은, 역전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민 카드. 동시에 울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복안이다. 울프 마무리 카드는 그만큼 SK에게 중요한 요소. 다만 마무리 보직 변경 과정에서 드러난 석연찮은 부분은 울프가 과연 최선을 다해 해당 보직을 수행할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 요소다. 교체 외인 트래비스 밴와트는 내용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밴와트의 중요도 역시 매우 높다.
외인 타자쪽은 더 시급한 문제다. 줄부상과 태업 재활 논란, 팀 융화 실패 등의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스캇은 결국 항명 끝에 방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썼다. 갑작스럽게 대체 외인 타자를 구하게 된 SK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칫하면 상당기간 외인타자의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고군분투 중인 피에가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투수쪽은 심각하다. 케일럽 클레이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라이언 타투스코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8.76으로 부진, 1패만을 떠안았다. 제구력과 구위 어떤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그간의 교체 외인들의 나쁜 전례를 따를 위험도 커지고 있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앨버스 역시 분전이 절실하다. 최근 2경기 6이닝 무실점, 5이닝 3실점의 모처럼만의 호투로 퇴출설을 잠시 멎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15번의 등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내용이나 애초에 갖고 있는 구위나 경쟁력의 한계점은 불안을 갖게 하는 부분. 외인투수 듀오의 대반전은 후반기 분위기를 탄 팀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긍정요소인 동시에 가장 불안한 요소이기도 하다.
[one@maekyung.com]
2014 프로야구 전반기 외인들의 지형도는 예년과 비교하면 팀 당 선수 1명의 증가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온도차도 컸다. 승승장구, 팀의 ‘효자외인으로 거듭나 대들보 역할을 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부진한 성적을 냈거나 적응실패로 짐을 싼 외인도 상당수다. 전반기에만 6명(나이트-클레이-레이예스-조쉬 벨-볼스테드-스캇)의 외인이 퇴출됐다. 부상 회복 선수와 추가 교체 외인의 합류, 깜짝 퇴출 등의 변수가 추가로 발생한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을 후반기도 외인들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후반기 마운드 외인천하 이뤄질까
마운드 토종 외인 역전현상은 온데 간 데 없이 전반기를 마치자 어느덧 외인 투수들이 부문 주요 지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등장 당시의 놀라운 임팩트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타자들이 상당수다.
투수쪽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앤디 밴 헤켄(넥센), 찰리 쉬렉(NC), 릭 밴덴헐크(삼성) 3인이다. 이들은 각각 2.81, 2.92, 3.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문 탑3를 휩쓸었다. 이들에 더해 외인들은 코리 리오단(LG)이 3.86으로 8위, 크리스 옥스프링(롯데)이 3.90으로 10위에 오르며 10걸안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추가로 에릭 해커(NC)와 더스틴 니퍼트(두산)도 부문 11위와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후반기 '탑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외인들의 마운드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년차 시즌을 맞고 있는 외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밴 헤켄은 한국에서 치르는 3년차 시즌을 맞아 제구력면에서 월등히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에만 13승(4패)을 쓸어담았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20승도 넘길 수 있는 기세. 리그를 폭격하는 에이스로 거듭난 모습. 안정감과 위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현재이기에 후반기 많은 기록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찰리와 밴덴헐크 역시 2년차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찰리는 지난해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에이스에 준하는 맹활약을 했다. 올해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4일에는 2000년 송진우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 후반기에도 승승장구를 이어갈 기세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이었다. 올해 강력한 구위를 성적으로 연결하며 10승2패를 거두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를 조정한 이후 제구력이 한층 좋아졌고 구위도 살아났다. 올해는 당당히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찰리와 함께 후반기 밴 헤켄의 독주체제를 저지할만한 1순위 후보다.
1군 복귀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된 리오단과 반등의 여지가 있는 옥스프링,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니퍼트 등도 후반기 기대가 더 큰 투수들이다.
▲ 주춤한 외인타자, 시즌 초반 임팩트 되찾을까
외인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시즌 초반에 비하면 전반기를 마친 현재 활약상이 국내 타자들에 비해서 월등히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타율 부문에서는 탑 10안에 1명도 속하지 못했다. 20위 내에도 히메네스(롯데, 0.333), 테임즈(NC, 0,332) 피에(한화, 0.330) 3명만 이름을 올렸다.
타점 부문 또한 테임즈가 71타점으로 2위, 칸투가 60타점으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나바로가 57타점(18위)을 기록 중인 것을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 피에(55타점)와 히메네스(54타점)도 50타점 이상을 넘기며 외인타자의 힘을 보여줬지만 아무래도 독보적인 모습을 그렸던 애초의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는 편이다.
가장 기대가 컸던 홈런부문은 박병호가 30개, 강정호가 26개로 넥센의 토종 쌍포가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테임즈가 21개로 4위, 나바로(19개)가 7위, 칸투(18개, 두산)가 9위 등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외인 타자들의 경우에는 전력분석이 미처 이뤄지기 전 극 초반 보였던 강력한 모습이 현미경 분석으로 다소 상쇄된 모습이다. 특히 4~5월 최고의 외인이었던 히메네스는 6~7월 연이은 부진과 향수병 등으로 내부에서 조심스레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뜨거운 4~5월을 보냈던 KIA의 브렛 필은 후반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외인타자들이 얼마만큼의 위력을 되찾을 지 여부에 따라 여러 팀들의 희비는 갈릴 전망. 동시에 타고투저 시즌의 진정한 모습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 부진했던 외인들, 후반기 반전은 가능할까
퇴출된 6인의 외인들 외에도 현재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도 상당하다. 웨이버 공시 마감일은 24일.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등록 마감일은 오는 8월 15일이다. 일단 교체 등의 반전을 마련하려면 수일 내에 웨이버 공시로 방출을 시켜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야 한다.
외인들의 분전이 절실한 팀은 롯데, KIA, SK, 한화 등이다. 롯데는 4위의 성적과는 별개로 외인들이 흔들리고 있다. 선발 쉐인 유먼은 지난 2년간 마운드를 호령했던 에이스의 모습을 잃었다. 평균자책점이 2012년(2.55)과 비교하면 2배 정도(5.17) 치솟았고 탈삼진 능력은 반토막이 났다. ‘복덩이 히메네스는 월간타율이 4월 4할1푼1리, 5월 3할3푼7리, 6월 3할1푼 7월 2할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거기에 장타력이 실종됐다. 6월 이후 단 6개의 장타(홈런 2개, 2루타 4개)만을 때려내는데 그치며 결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나 성실성 등의 마음가짐 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2명의 반전이 없다면 롯데의 4강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KIA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눈부신 4~5월 이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낙마한 필의 성공적인 복귀는 불붙은 타선의 무게감을 바꿔놓을 수 있는 변수이자, 키포인트다. 더 문제는 마운드 쪽인데 일본리그 다승왕의 모습이 사라진 데니스 홀튼과 불안한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고민이다.
홀튼은 인상적이었던 3~5월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6.86, 7월 2경기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하다.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불안한 부분이다. 양현종과 함께 선발 원투펀치를 이뤄야할 책임이 막중하다. 어센시오의 경우는 15세이브로 부문 4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좋지 않다. 특히 기록에서 드러난 것보다 더 불안한 내용이 문제다. 기복이 심한데다 이닝소화능력, 볼배합이나 패턴 등 복합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SK는 가장 최악의 외인들과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간 마이너리그서 많은 구원 경험이 있있는 로스 울프의 마무리 보직 변경은, 역전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민 카드. 동시에 울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복안이다. 울프 마무리 카드는 그만큼 SK에게 중요한 요소. 다만 마무리 보직 변경 과정에서 드러난 석연찮은 부분은 울프가 과연 최선을 다해 해당 보직을 수행할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 요소다. 교체 외인 트래비스 밴와트는 내용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밴와트의 중요도 역시 매우 높다.
외인 타자쪽은 더 시급한 문제다. 줄부상과 태업 재활 논란, 팀 융화 실패 등의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스캇은 결국 항명 끝에 방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썼다. 갑작스럽게 대체 외인 타자를 구하게 된 SK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칫하면 상당기간 외인타자의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고군분투 중인 피에가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투수쪽은 심각하다. 케일럽 클레이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라이언 타투스코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8.76으로 부진, 1패만을 떠안았다. 제구력과 구위 어떤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그간의 교체 외인들의 나쁜 전례를 따를 위험도 커지고 있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앨버스 역시 분전이 절실하다. 최근 2경기 6이닝 무실점, 5이닝 3실점의 모처럼만의 호투로 퇴출설을 잠시 멎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15번의 등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내용이나 애초에 갖고 있는 구위나 경쟁력의 한계점은 불안을 갖게 하는 부분. 외인투수 듀오의 대반전은 후반기 분위기를 탄 팀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긍정요소인 동시에 가장 불안한 요소이기도 하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