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A씨는 상장기업 공시를 늘 눈여겨본다.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생기면 이를 활용해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대형 뉴스였다. 합병비율만 잘 활용하면 별다른 위험 없이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비율은 1대1.556.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 다음 주가는 12만3700원으로, 이 가격과 교환비율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적정 주가는 19만원이 넘는 수준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장외주식 투자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주가는 16만3000원이다. 다음 주식을 공매도 하고, 카카오 주식을 매수한다면 주당 3만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 계산이다.
하지만 A씨는 이를 알고도 실제 매매에 나서지는 못했다. 카카오가 비상장주식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비상장주식을 살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기도 힘들고 만약 사더라도 추후 금융당국의 검사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비상장주식은 적정 가격 산정이 어렵고,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할 경우 뒷돈이 오간 것 아니냐는 오해의 눈초리도 피할 수 없다.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도 마찬가지다. B씨는 "과거 개인과 비상장주식을 거래했다가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투자자들이 많은 탓인지 합병 발표 후 카카오보다 다음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발표 직전인 지난 5월 23일 이후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은 다음이 58%, 카카오가 48%였다.
[이은아 기자 /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비율은 1대1.556.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 다음 주가는 12만3700원으로, 이 가격과 교환비율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적정 주가는 19만원이 넘는 수준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장외주식 투자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주가는 16만3000원이다. 다음 주식을 공매도 하고, 카카오 주식을 매수한다면 주당 3만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 계산이다.
하지만 A씨는 이를 알고도 실제 매매에 나서지는 못했다. 카카오가 비상장주식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비상장주식을 살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기도 힘들고 만약 사더라도 추후 금융당국의 검사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비상장주식은 적정 가격 산정이 어렵고,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할 경우 뒷돈이 오간 것 아니냐는 오해의 눈초리도 피할 수 없다.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도 마찬가지다. B씨는 "과거 개인과 비상장주식을 거래했다가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투자자들이 많은 탓인지 합병 발표 후 카카오보다 다음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발표 직전인 지난 5월 23일 이후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은 다음이 58%, 카카오가 48%였다.
[이은아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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