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남성 권리 옹호가인 워랜 퍼랠(Warren Farrell)이 '돈이 없으면 버려지는' 현대 남성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워랜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투데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사회의 많은 남성들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현대 남성의 고충을 고백했다.
그는 "이는 남성의 의무에 대한 잘못된 정의로 남성들에게 장시간 업무, 과도한 스트레스, 영혼 없는 일 등을 감당하길 요구한다"며 "우리 사회는 남성을 구하는 일보다 돌고래 구하기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현대 사회가 여성들의 삶의 질을 신장하고 권익 증진을 위해선 많은 제도를 도입, 시행하지만 남성의 복지에 대해선 무관심해 역차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워랜은 "업무 현장 사망 사고의 92%는 남성에게 발생하는데 정부는 이들을 보호하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이 부족한 공학 분야에 대해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남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85세 이상의 남성 자살율은 85세 이상 여성의 자살율보다 1350% 높은데, 만약 여성이 남성보다 1350% 높은 반대의 경우였다면 이는 여성의 권익이 보호되지 않고 있다는 전형적인 예시로 사용될 것"이라며 남성의 권익이 등한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워랜은 다만 남성 권익 보호 운동이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남성과 여성이 입장을 바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남녀평등운동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랜 퍼랠은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100대 이론가 중 한명으로 민주당 전국 여성위원회 이사를 3번 역임한 바 있다.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