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이를 수용하기로 해 화제다.
잊혀질 권리란 개인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자신과 관련된 각종 정보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찬반 입장이 팽팽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통신은 "MS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유럽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빙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용자들의 삭제 요청이 있을 경우 MS 검색 서비스인 '빙'에서 해당 내용을 지워주겠다는 방침이다.
MS의 이번 조치는 유럽 사법 재판소가 구글 이용자들의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유럽 사법 재판소는 "검색 결과로 손해가 발생하거나 혹은 부끄럽다고 느끼는 사용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해당 검색 결과를 삭제 또는 링크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라"고 판시한 바 있다.
이에 구글은 지난달부터 사용자의 삭제 요구를 받아들여 해당 게시물 검색을 차단했으며 이는 총 7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측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표현의 자유 보호 및 자유로운 정보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취할 것"이라면서 "삭제 요청을 한다고 반드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잊혀질 권리, 알 권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잊혀질 권리, 과거 세탁하려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조치 아닌가" "잊혀질 권리, 본인 글을 본인이 지우고 싶다는 데 뭐가 문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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