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름에 더 괴로운 습혈형 아토피 `한약 드레싱`해보세요
입력 2014-07-18 11:33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은 아토피 환자에게도 고역이다. 특히 여름에 심해지는 습열형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습열형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주로 붉고, 붓고, 진물이 나는 아토피피부염을 말한다. 건조하고 갈라지고 인설이 심하게 발생하는 건조형 아토피피부염과는 증상이 다르다. 습열형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한 날씨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나빠질 뿐 아니라 가려움도 심해진다. 특히 100만명이 넘는 아토피 환자중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소아 아토피 환자는 아토피 부위를 긁어서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가려움을 참지 못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피부과 윤영희 교수는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한의학 치료법 중 하나로 피부에 한약을 추출한 용액을 거즈에 적셔 덮어주는 습포법(濕浦法)이 도움이 된다"며 "아토피가 발생한 부위를 깨끗이 닦아준 후에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처방받은 습포액(없을 경우에는 생리식염수)을 멸균 거즈에 적셔 10~15분 정도 올려두었다가 떼어내면 된다"고 설명한다.
한약을 이용한 습윤 드레싱이라고도 불리는 습포법은 황백, 고삼, 산국 등 항염증, 해열효과가 있는 한약을 이용해 만든다. 하루에 2회 정도 습포법을 시행하면 아토피 피부 관리에 좋다.
아토피환자는 여름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하루에 2번 목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2번의 목욕중 한번은 반드시 잠들기 1시간 전에 물 온도 32도 가량의 미지근한 물로 10분 정도 시행한다. 목욕 후에 아토피피부염 전용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보습제를 바른 후에는 면소재 옷을 입고, 땀 흡수가 잘되는 여름용 면 침구류에서 잔다. 최근들어 여름용 쿨링 패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땀 흡수가 안 되거나 너무 까슬까슬한 침구류는 아토피피부염 아이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다.
보습제는 크림보다 로션을 발라준다. 로션과 크림은 물과 오일 비율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크림을 바르지만, 땀이 많고 습한 여름에는 크림보다 로션을 자주 발라주는 게 좋다. 다만 로션은 크림보다 유분이 적어 적어도 하루에 3회 이상 충분히 발라준다. 차(茶)는 수시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 가운데 몸의 열을 내려주고 더위를 식혀주는 보리차와 국화차가 아토피 환자에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