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돼 추락한 사고로 크림반도의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2010선으로 밀렸다.
18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3포인트(0.41%) 내린 2012.5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에 힘입어 2020.90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 20분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95명이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지역은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 수개월간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대립하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서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집트 정부 주재 아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휴전 협상이 성과 없이 진행된 가운데 공방이 재개됐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는 다음주 집중되어있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경계감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의 악재와 원 달러 환율 상승, 중국 경제지표 개선 등의 호재가 대립하며 변동성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1.39포인트(0.94%) 떨어진 1만6976.81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3.45포인트(1.18%) 하락한 1958.1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62.52포인트(1.41%) 내린 4363.45로 장을 끝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억원, 12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31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은행,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1~2% 떨어지고 있고 의료정밀,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이 소폭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가 0.8%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 NAVER, 신한지주, LG화학 등은 1~2% 떨어지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은 소폭 오름세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26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52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9포인트(0.02%) 오른 559.03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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