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반기 결산 7] FA로이드, 누구한테 통했나
입력 2014-07-18 08:21 
맥스 슈어저는 전반기 활약으로 FA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FA로이드. ‘FA와 ‘스테로이드의 합성으로,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이 마치 금지약물을 먹은 것처럼 경기력이 급격히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2014시즌 전반기에는 누가 ‘FA로이드를 먹었을까.
가장 부각된 선수는 볼티모어의 넬슨 크루즈다. 이번 시즌 전반기 타율 0.287 OPS 0.923 28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격을 이끌었다. 특히 홈런 기록은 지난 시즌 전체 기록을 넘어섰으며, 2009년 자신의 최다 기록(33개) 돌파도 유력해 보인다.
지난겨울 텍사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크루즈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야 하는 규정 때문에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1년 800만 달러에 급하게 계약을 맺었다. 퀄리파잉 오퍼 금액(1410만 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그는 이번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다음 시즌 FA 대박을 기약하게 됐다.
마운드에서는 맥스 슈어저의 활약이 돋보인다. 원 소속팀 디트로이트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시즌에 돌입한 그는 전반기 19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3.35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지난해(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어떤 성적을 내도 부족한 느낌이 들겠지만, FA 시장에서 평가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예비 FA 선발투수인 캔자스시티의 제임스 쉴즈도 20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원 소속팀 캔자스시티를 긴장시켰다.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는 핸리 라미레즈는 잔부상으로 전반기 고전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반면, 클리블랜드의 저스틴 마스터슨은 전반기를 4승 6패 평균자책점 5.51로 마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전 연봉 조정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그는 지난 시즌(14승 10패 3.45)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며 후반기 부담을 안게 됐다.
내야 최대어로 꼽히는 핸리 라미레즈도 우울한 전반기를 보냈다.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잔부상에 시달렸다.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0.275 OPS 0.836 11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을 차렸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