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헬기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가슴아픈 소방경 사연…'야속한 하늘'
입력 2014-07-17 22:00 
광주 헬기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사진=MBN


광주 헬기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가슴아픈 소방경 사연…'야속한 하늘'

'광주 헬기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17일 광주 도심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헬기 조종사 故 정성철(52) 소방경의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사고 헬기(AS365-N3) 조종사인 정 소방경은 춘천시 남산면의 한 시골마을에서 노모(77)와 장모(72)를 한 집에서 함께 모셨습니다.

아내(47)와 외동딸(23)까지 모두 4명의 여성에 둘러싸인 그를 두고 동료는 '국보급 효자'이자' 자상한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직장에서는 베태랑 조종사이자 동료의 애경사를 살뜰하게 챙기는 '맏형'으로 통했습니다.


육군 준위로 전역 후 소방에 투신한 정 조종사의 비행조종시간은 군 경력까지 포함해 총 5천 35시간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항공교관자격증과 3개국 회전익 운송용 조종사 면장도 보유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헬기라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팀은 무엇보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그는 팀원 간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자비로 음식을 준비해 함께 등산을 자주 다녔습니다.

또 동료의 애경사가 있을 때는 언제나 먼저 나서 살뜰히 챙기는 맏형이었다고 동료는 회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무 수행에는 언제나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었습니다.

후배 정비사인 곽희봉(43) 소방교는 "매사에 꼼꼼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늘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했다"며 "그러나 조종간을 내려놨을 때는 한없이 자상한 큰 형님 같은 분이셨다"고 회상했습니다.

정 조종사와 함께 조종석을 지킨 故박인돈(50) 소방위도 육군 항공에서만 20년을 근무한 베테랑이었습니다.

비행조종시간만 4천200여 시간을 보유한 박 조종사는 산악사고와 폭설 지역 임무 수행시 악조건에 대비, 야간 비행훈련과 장애물 대응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훈련을 주관하는 등 항공 구조 훈련에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베태랑 정비사인 故안병국(38) 소방장은 항공기 기체 정비만 14년째 담당했습니다.

기체 정비에 대해서는 소신과 고집이 강했던 안 정비사는 최근 급성폐렴으로 입원한 아버지(78)의 간호를 위해 한 달여간 경기도 성남과 춘천을 오갔던 효자였습니다.

그는 아내(38)와의 슬하에 6살짜리 아들과 3살 난 딸을 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특전사 중사로 전역해 구조특채로 소방에 투신한 신영룡(42) 소방교는 노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소문난 효자였습니다.

쉬는 날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2명과 함께 봉사활동은 물론 자연생태계 현장 학습하러 다니는 가장이었던 탓에 유족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너무나 큽니다.

미혼이자 막내인 이은교(28) 소방사는 오는 9월 약혼자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편 강원도 소방본부는 헬기 사고 사망자 5명의 장례절차와 관련, 이날 오후 7시30분쯤 유족들이 광주 도착해 수습 등 과정 진행하면서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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