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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가상인터뷰] 태석 “바둑을 만난 건 내 인생의 신의 한수”
입력 2014-07-17 17:06 
영화에는 매력 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합니다. 이 캐릭터는 관객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가상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가상인터뷰는 극중 캐릭터의 설정을 반영한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의 생각과는 무관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범죄로 변해버린 신들의 놀음판. 그곳에서 목숨을 건 한 수를 벌인 남자가 있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은 내기바둑판에서 살수팀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었다. 심지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기에 이르고, 몇 년 후 살수와의 대결을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았다.

각자의 복수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위해 모인 태석, 주님, 꽁수, 허목수는 승부수를 띄울 판을 짰고, 악명 높은 살수팀을 향한 계획된 승부를 차례로 진행했다.

범죄로 인해 곪아버린 내기바둑판에서 펼쳐진 꾼들의 명승부.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는 태석이다. 그는 그가 겪은 내기바둑판 세계에 대해 자세히 털어놨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계속 바둑 두며 지내는 건가요?

태석(이하 석): 내기바둑은 아니지만 바둑돌을 놓진 않고 있어요. 계속 단련 중이죠. 바둑이라는 게 참 매력적인 스포츠에요. 때론 식은땀 날만큼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잡히지 않을 때 다잡아주기도 하죠.

손: 듣기론 내기바둑판 세계가 단순 내기판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목숨까지 왔다갔다한다는….

석: 아무나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죠. 그리고 발을 들이면 쉽게 뺄 수 없는 곳이기도 해요. 말 그대로 목숨도 왔다갔다해요. 저도 겪어 봤고, 제가 아끼는 사람들도 잃어봤으니까요.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을 땐 내기바둑을 두러 갔다기보다는 주먹을 쓰러 갔었죠.(웃음)

손: 그렇게 험난한 곳을 굳이 들어가야 했던 이유가 있었나요.

석: 세상 물정 잘 모르고, 그저 바둑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을 때 내기바둑판에서 놀던 형을 잃었어요. 끔찍했죠. 바둑알을 입 안 가득 넣고 물린 채 주먹을 휘두르는 등 끔찍한 광경을 봤어요. 사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끔 악몽을 꾸기도 해요. 그래도 똑같이 만들어줬으니 뭐.(웃음)

손: 꽁수라는 분도 아직까지 함께 하고 있나요? 들리는 소문엔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석: 하하하. 엔터테인먼트요? 그게 거기까지 소문났나요? 육덕엔터테인먼트 사장이라고 명함 돌리고 다니는데 참 사명과 잘 어울려요. 꽁수는 정말 에너지가 넘쳐요. 입은 또 얼마나 잘 놀리던지 내기바둑판에서 유명했던 사람 중 한명인데 선수라는 사람이 질색하기도 했죠. 화려한 입담은 내기바둑판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는 아주 좋은 수단이기도 하죠. 연기는 또 얼마나 잘하는데요? 하하. 꽁수를 만나 함께 작업한 게 신의 한수기도 해요.

손: 그런 험한 세계에서 배꼽과 만나게 된 것도 신의 한수죠?

석: 그게 가장 신의 한수죠.(웃음) 바둑판의 길이가 45cm인데, 상대와 교감이 생길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거리에요. 상대방과 좋은 교감을 나눌 수도 있고, 반대로 기싸움을 펼치는데 가장 좋죠. 많은 상대를 만났지만 배꼽은 가장 좋은 교감을 나눈 상대 같아요.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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