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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잘 팔린 동양파워, 계열사에도 `훈풍`
입력 2014-07-17 15:13 

[본 기사는 07월 1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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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포스코에너지와 본계약을 체결한 동양파워 매각 건이 인수·합병(M&A) 시장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4310억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매각대금 덕분에 동종업계 매물인 동부발전당진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물론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던 동양레저도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게 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지난 11일 관계인 집회를 통해 동양레저의 회생계획안을 통과시켰다. 법원의 결정으로 동양레저의 회생종결 시한은 당초 2023년에서 올해 말로 9년이나 앞당겨졌다.
당초 동양레저는 다른 법정관리 계열사에 비해 높은 부채비율 탓에 수개월째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파인밸리, 파인크리크 등 회원제 골프장 2곳을 통한 운영 수익이 전부인 동양레저가 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골프장 대중제 전환을 실행할 경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동양파워가 연초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조사보고서상 평가액인 1400억원(지분 100% 기준) 대비 3배 이상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지분 25%를 보유한 동양레저는 무사히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지분 매각을 통해 기존 예상 매각가(350억원) 대비 700억원 이상 많은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양레저는 이 초과수익으로 회사 기업어음(CP)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 변제율을 21%에서 54.5%로 크게 올렸고 법원은 조정된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였다.

동양파워를 자회사로 둔 동양시멘트(지분 55%) 역시 기존 평가가치 대비 초과수익이 1000억원을 웃돈다. 곧 매각 절차를 밟을 동양시멘트가 초과수익으로 7213억원에 달하는 부채 규모를 줄일 경우 인수부담이 크게 줄어 매각 흥행 가능성이 오를 전망된다. 동양파워의 성공적 매각으로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자금조달이 시급했던 계열사들 숨통이 트인 셈이다.
동양파워의 성공적인 매각은 동종업계 매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개별매각에 나선 동부발전당진의 연초 패키지 매각 당시 가격은 3000안팎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파워를 두고 SK, LG, 삼탄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인 탓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시장 일각에서는 5000억원대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매각 측 역시 동양파워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동종매물인 동양파워의 가치 상승은 동부발전당진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확실한 인수의지를 가진 후보들이 다수가 참여했고 두 발전소 매물 중 어느 곳이 낫다고 보기 어려워 가격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동부발전당진의 발전용량은 연 1160MW 수준으로 동양파워의 절반 수준이지만 상업개발 시기는 오는 2018년으로 동양파워(2021년 예상)에 비해 빠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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