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터널 3D’, 흔해빠진 학교 괴담 아니니 소재는 일단 합격점
입력 2014-07-17 14: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인턴기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영장?! 한여름의 수영장은 말하지 않아도 시원한 이미지다. 하지만 따뜻한 물과 조화라니, 묘한 느낌을 전한다. 공포영화 ‘터널 3D(감독 박규택) 속 한 장면이다. 정유미, 연우진, 도희 등 에너지 가득한 젊은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호러 장르를 만들었다는 것과도 맥이 닿는다.
흔해빠진 학교 괴담이 아닌, 터널에 갇힌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는 참신한 소재에 풀3D 촬영기법을 통해 관객에 접근하는 특징도 있다. ‘터널 3D는 한여름의 더위를 잠재울 수 있는 영화가 될까.
박규태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 갱도를 찾았을 때 영감을 얻었다”며 터널을 소재로 공포영화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터널은 신비하게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장소다. 이런 곳에서 느끼는 공포는 색다를 것 같았다”고 말했다.
터널이라는 소재도 특이한데 한국 최초 풀3D 촬영도 관심을 받을 만하다.

박 감독은 3D의 장점 중 하나는 공간감을 더욱 밀접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관객들이 주인공을 따라가며 터널 안에서 극대화된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공포의 대상인 터널과 그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관계나 감정들을 영화 끝까지 끌고 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터널 관리인 역을 맡은 연우진도 거들었다. 그는 이번 영화에는 터널이라는 공간이 주는 극대화된 공포감이 담겼다. 보는 분들도 터널의 공포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의 특수성 때문일까. 배우들은 고행이었다. 여주인공 은주 역을 맡은 정유미는 진짜 갇힌 느낌이었다. 나중엔 터널 속 안 좋은 공기에 어지럼증까지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젊은 배우들이 함께 했기에 힘들었던 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청춘호러물로 보는 내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박 감독과 정유미, 연우진의 자신감은 스크린에 데뷔하는 달샤벳의 우희, 타이니지의 도희에게도 도움이 됐다. 터널 속 클럽파티에서 DJ 역을 맡은 우희는 첫 영화 출연이라 긴장돼서 힘들었다. 선배님들이 먼저 춤추고 뛰어 놀면서 리드해줘서 편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응답하라 1994'로 뜬 도희도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복잡하고 어려웠다. 특히 감정 표현이 더 깊어야 했다"며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8월13일 개봉 예정. /사진 유용석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