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대선 재검표 첫날인 17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을 로켓포로 공격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간이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전면 재검표를 시작하자 탈레반은 이를 방해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간군의 아프잘 아만 소장은 탈레반이 이날 공항에서 북쪽으로 700m 떨어진건물 두 곳을 장악하고 공항으로 로켓포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직 항공기나 공항 이용자 등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군과 경찰은 현재 탈레반이 장악한 건물을 포위하고 대치하고 있으며 탈레반 전사 2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카불 국제공항은 대통령 선거 재검표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지방의 투표용지를 카불로 가져오는 데에도 이용된다.
아프간 탈레반은 최근 대통령 선거 불복 사태 등으로 혼란한 정국을 틈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카불 공항에 세워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헬기가 파괴됐다. 15일에는 출근하던 대통령실 직원들이 탈레반의 폭탄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동부 팍티카 주에서도 15일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시장에서 터져 최소 42명이 숨지고 67명이 부상했다. 앞서 이 폭발로 89명이 숨졌다고 국방부는 밝혔으나, 후에 사망자 수를 정정했다. 다만 탈레반은 이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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