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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한국축구를 향한 박지성-이영표의 ‘고(告)함’
입력 2014-07-17 12:52 
박지성(왼쪽)과 이영표(오른쪽)는 17일 가진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서울 신문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은 한국축구가 박지성과 이영표라는 두 대들보의 은퇴 후 치른 첫 월드컵이었다. 기대는 컸지만 부진한 성적에 실망은 더 컸다. 1무 2패로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이를 지켜본 두 선배의 마음도 착잡했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절망보다 희망이 더 크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못 얻어 아쉽다. 하지만 다들 재능 있고 젊은 선수들이다. 이번 아픔이 성장하는데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박지성은 한국축구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하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K리그가 활성화되고 좋은 선수가 배출돼야 한다. 그러나 선수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많은 팬이 찾아와야 경기가 더 재미있고 보다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 무분별하게 유럽축구를 도입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과거 해외축구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기만의 축구문화를 만들었다. K리그는 역사가 짧다. 현재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라고 본다. K리그가 유럽축구와 경기 템포,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세계 모든 리그마다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K리그도 이를 유지하면서 장점으로 특화시켜야 한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밟아가느냐다”라고 밝혔다.
이영표는 K리그가 방송사의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공중파 3사가 4년마다 월드컵방송이라고 목소리를 외치지만 정작 한국축구의 근간인 K리그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이영표는 브라질 현지에서 방송 3사 열정적으로 중계를 준비하는 걸 지켜봤다. 그 열정이 K리그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K리그 중계를 늘리지 않는다면 매우 실망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영표는 한국축구와 유럽축구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다. 결국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가 문제다. 이제는 알고 있는 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그렇게 한다면 한국축구가 다시 올바르게 서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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