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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홈스틸, 아무도 몰랐던 비밀작전이었다
입력 2014-07-16 23:03 
6회말 2사 만루 LG 박경수의 홈스틸 때 삼성 이홍련과 함께 심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을 따내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맞았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서 9-2로 이겼다. LG는 전반기 35승44패1무, 7위로 마무리하며 후반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LG는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불펜의 완벽투, 타선의 폭발로 삼성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가장 빛난 선수는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6회말 결정적인 홈스틸로 7-2로 달아나는 쐐기점을 뽑아냈다. 공식 기록은 삼중도루로 기록됐으나 사실상 홈스틸이었다.
박경수의 홈스틸은 극적으로 연출됐다. 2사 만루서 타석엔 브래드 스나이더가 들어서 있었다. 여기서 비밀작전이 진행됐다. 최태원 3루 주루코치와 박경수만 서로 상의해 작전을 맞췄다. 최 코치는 한 번 가볼래?”라고 물었고, 박경수는 기회를 엿보다 과감하게 홈으로 대시했다.
LG 벤치도 1, 2루 주자도 타자 스나이더도 몰랐던 기막힌 한 수였다. 당연히 삼성 수비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허를 찔린 삼성은 그대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박경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최태원 코치님과 상의해 둘만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처음 리드를 엄청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까지 가는 시간은 0.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스타트도 좋았지만 ‘아, 늦었다고 생각해 아웃 타이밍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경수는 상대 포수가 미트로 홈을 가리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왼팔로 바꿨는데 세이프가 됐다”며 심판이 좋은 위치에서 봐줘 세이프 판정이 나온 것 같다. 삼중도루로 기록된 것은 좀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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