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범죄 피해여성, 신고 기피 여전
입력 2007-03-21 19:22  | 수정 2007-03-21 19:22
성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오히려 피해 여성은 성범죄를 당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해 봤자 창피하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여전한 것 같습니다.
보도에 김지만 기자입니다.


여성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현주/대학원생
-"만약에 그런일을 당하면 선뜻 신고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친구나 부모에게만 털어놓고 끝낼 것 같아요."

최모씨/직장인
-"사회적인 편견과 시선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주위에서 보니까 신고를 안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은 생각이 이렇습니다.

한국 형사정책연구원이 여성 1027명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조사를 실시한 결과, 16명이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했지만, 이중 1명만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44%는 친구나 애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25.2%는 혼자서 해결했다고 답했습니다.

김지선/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범죄와는 달리 범죄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적인 경향 때문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2002년 한해동안 여성의 성범죄 피해율은 1000명당 13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피해 여성은 아무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3년간 성범죄 피해여성도 1000명당 2.6명으로 늘었지만, 역시 경찰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재작년 경찰청에 신고된 성범죄는 모두 만 3천446건 입니다.

이중 20%만이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여성들이 신고를 꺼리는 이유로는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치심 등 '2차 피해'를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김지만 기자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성범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단속, 그리고 재범방지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피해자 인권보호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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