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혁재가 "방송계 퇴출 후, 바쁜 아내를 대신해 가사와 육아에 전념했다. 어머니회 회장직까지 맡았다"고 털어놔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전형적인 마초 남편이었던 이혁재가 가사일에 참여하는 착실한 남편이 된 의외의 모습으로 그의 반전매력이 돋보였습니다.
16일(오늘) 방송되는 MBN '신세계'에는 능력 있는 약사 아내를 둔 결혼 20년 차 남편의 사연이 공개됩니다.
아내는 말끝마다 남편에게 '벌면 얼마나 번다고 그래. 쥐 꼬리만한 월급 받아오면서'하는 말로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까지 아빠를 보는 둥 마는 둥 무시하기 일쑤인 상황.
방송에서는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돈 버는 아내의 무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남편이 아내의 요구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인지, 적은 돈이라도 계속해서 눈칫밥을 먹으며 벌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눠봅니다.
앞서 녹화에 참여한 이혁재는 "나도 과거에는 '남편이 돈을 벌어야 집안의 기강이 살지'라고 생각하던 전형적인 마초 남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2010년 방송계 퇴출을 겪으며, 2년 반의 공백 기간 동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게 됐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학교 어머니회에도 참석을 했고, 그렇게 1년을 꾸준히 어머니회에서 새로운 세상을 접하다 보니 어느새 아버지로서 어머니회 회장이 돼 있더라"라고 전해 스튜디오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이혁재는 "어떤 일에 대해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하며 남성 출연자로는 유일하게 '아내의 말대로 회사를 그만둔다'는 의견에 한 표를 더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조언들로 힘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혁재는 또 "이공계 출신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보통 생산직, 연구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는 이공계 학생들은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피해를 받게 된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늘 '여자친구나 결혼 상대자는 약대, 의대, 교대 앞에서 기다려라'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래서 나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아침 인천 교대로 출근을 해 지금의 아내를 쟁취했다"고 교사 아내 둔 자신만의 비법을 전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또 이날 방송에서 이혁재는 "꾸준한 노력으로 내가 교사 아내를 맞이한 것처럼 사연의 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약사 아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남편의 인생 자체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남편이 아내의 말 뜻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 상황에 맞게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한편, 신개념 인생고민해결쇼 '신세계'방송에는 방송인 이혁재의 눈부신 주부 활약상은 물론 16년 차 전업주부 남편들의 막강 외조 배틀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방송은 16일 수요일 밤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