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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코넥스, 中企 M&A 무대로 급부상
입력 2014-07-16 14:19 

[본 기사는 07월 14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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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인 판타지오와 퓨얼셀파워가 연이어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와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향후 코넥스 기업들의 합병 움직임이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으로 코넥스 기업들이 상위시장(코스닥·코스피) 기업과 합쳐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침체됐던 코넥스시장이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듀컴퍼니가 지난 9일 판타지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0일에는 코스피 상장사 두산이 퓨얼셀파워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 두 회사가 코넥스 상장을 통해 성공적인 합병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향후 이같은 사례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판타지오처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해 매출 규모를 키워야 하지만 코넥스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은 기존 상장사와의 합병으로 손쉽게 상위 시장에 진입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판타지오와 사업 적자를 낸 에듀컴퍼니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합병이 손쉽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코넥스 기업과 코스닥·코스피 상장 기업간 필요에 의해 합병 사례가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인수하고 싶어도 정확한 정보와 적절한 시장이 없어 고심했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입장에서도 코넥스 시장이 '매물'을 고를 수 있는 '판'이 될 수 있다. M&A의 걸림돌인 매수·매도 기업 간의 밸류 차이를 코넥스가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적정한 가격을 평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코넥스 상장사의 경우 공시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를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애초에 M&A를 염두에 두고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들도 다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회사 매각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 때문에 상장 직후 합병을 추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코스닥 상장을 명분으로 코넥스에 상장하되 사실상 M&A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하는 곳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시 원하는 공모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인 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공모가 할인율이 코넥스 기준시가의 최대 30% 이내로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기존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던 가격과의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코넥스 상장사 재무담당 전무는 "코넥스 시장은 거래량이 적어 현 주가가 유의미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뛰어난 코스닥·코스피 상장사로부터 합병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코넥스 상장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려는 세력이 없다보니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전에 두고 회사 관계자들이 개별적으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주식을 부양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진엑스텍이나 메디아나 등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은 예정대로 이전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아진엑스텍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나쁘지 않다"며 "예정대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아나 관계자도 "평소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에 수요예측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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