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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미스코리아 대회, 도약할 수 있을까
입력 2014-07-16 09:57  | 수정 2014-07-16 15: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1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201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58회째를 맞은 대회는 대한민국 최고 미의 제전임을 표방했다. 49명의 지역별 미스코리아 후보들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
2014 미스코리아 진 김서연(서울 진)
오상진 아나운서와 소녀시대 수영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진(眞)은 김서연(22·서울 진)에게 돌아갔다.
172.8㎝의 신장에 52.4㎏ 몸매, 33-24-35인치의 볼륨감을 자랑하는 김서연은 이날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장래희망이 뉴스 앵커여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의 탄생이 기대된다.
김서연은 머리 위 왕관의 무게가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제 노력만으로 이룬 자리가 아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善)은 신수민(20·경북 진), 이서빈(21·경기 미), 미(美)는 류소라(20·경남 선), 백지현(21·대구 미), 이사라(23·USA미), 김명선(21·전북 미)가 각각 수상했다.
우정상은 강원 선 박가람(강원 선·22)이 매너상은 이사라(USA 미·23)에게 돌아갔다. 포토제닉상은 주가을(경남 진·20)이 차지했으며, 엔터테인먼트상은 고은빈(광주전남 미·21)에게 돌아갔다. 인기상은 허진(USA 선·24)이 받았다.
72년부터 시작된 미스코리아 대회는 90년대 말까지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었다. 온 국민이 시청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었고, 수 많은 스타를 배출해냈다. 딸에게 보내는 최고의 덕담이 나중에 미스코리아 나가라”였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명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성의 성 상품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여성단체들의 강력 반발에 부딪혔다. 공정성 논란도 끊임 없이 제기됐다.
선발 과정에서 로비 논란으로도 시끄러웠다. 여기에 성인화보, 낙태 논란 같은 사생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미스코리아 왕관은 영롱한 빛을 잃게 됐다. 미스코리아를 선정 기준 자체가 ‘학벌 대회 ‘집안 대회로 흐른다는 비판도 일었다.
2001년부터는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로 중계권이 넘어가면서 날개까지 꺾였다. 그렇게 추락하던 미스코리아 대회는 초라한 분위기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며 도약을 노렸다.
올해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여러모로 분위기 쇄신과 파격 변화를 시도했다. ‘미코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파란색 수영복을 벗어던지고 과감한 비키니 심사로 바꿨다. 이를 두고 여성 성 상품화 논란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지적도 있지만, 관심을 끄는 데는 통했다. 합숙도 국내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날아갔다. 또 패자 부활전인 미스챌린지 선발대회를 신설, 탈락한 지원자들에게 재도전할 기회를 줬다.
방송 온라인을 통한 홍보로 재기를 꿈꿨다. 13일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을 통해 힘든 미스코리아 합숙 과정이 소개됐다.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조직위는 이제 미스코리아는 단순히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 아닌, K-beauty의 아이콘으로 글로벌한 활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과연 날개 잃은 미스코리아 대회는 부활 할 수 있을까.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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