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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금기 깬 `공블리` 공효진의 용기 있는 고백
입력 2014-07-16 09: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많은 연예인이 정신과 병동을 찾는 걸 꺼린다. 괜한 오해를 받고, 소문이 안 좋게 나기 때문이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입 밖에 내는 걸 꺼린다. 어찌 보면 일종의 금기가 됐다.
배우 공효진은 그 금기를 깼다. 그는 15일 열린 SBS 새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겪었던 교통사고의 공포에 대해 고백했다. 공효진은 "한동안 잠을 못 잤다. 10분 자고 깨고 했다"며 "차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공효진이 탔던 차량의 후미가 완전히 박살 난 사진을 본 팬들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아찔했는지 예상할 수 있고, 공효진 자신도 왼팔과 왼쪽 무릎 십자 인대 수술을 받았으니 꽤 고통스러웠을 게 분명하다(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를 넘겨봤던 이들이라면 더 공감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공효진은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받고 약을 먹는다"고도 밝혔다.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신경정신과를 찾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별다른 의심 없이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상한 상태로 몰고 가는 경우를 왕왕 봤다.
구설에 오르길 싫어하는 연예인인데도 공효진은 "내가 안정될 수 있도록 약을 만들어줬다. 이후 잠을 잘 잘수 있게 됐고 효과를 보고 있다"며 "머리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하지 않은 약이 많다. 사람들이 '난 할 수 있어', '처방약 안 먹을래' 라고 머리만을 믿는데 심리적 불안함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팁을 줬다. "감기약이나 혈압 조절 약을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쁜 약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었다고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출연하는 '괜찮아, 사랑이야'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가진 마음의 병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다. 외피는 조인성과 공효진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인기 추리소설 작가이자 라디오 DJ인 남자와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를 통해 '마음의 감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공효진인데 환자로서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니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이 더하다고 하면 너무 과한 걸까?
극본을 쓴 노희경 작가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드라마 취지도 가슴에 남는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인구의 80%는 신경증을 앓고 있고 그중 20%는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이지만 사회적으로 편견이 있다 보니 정신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니 뒤에서 약을 먹기도 한다. 그런 편견을 깨뜨리고 싶다. '마음의 감기'가 걸리면 정신병원을 가야 한다는 걸 알려주면 작가로서 할 일을 한 거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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